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추진모임이 다음 달 6일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신당 창당 작업을 놓고 내부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신당모임은 지난 20일 '중도개혁 통합신당'(가칭) 발기인 대회를 연 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10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마치고 6일 중앙당을 창당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우윤근 노웅래 전병헌 의원 등이 "민주당과의 통합 협상을 더 진행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고,일부 의원들은 독자 신당 창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등 내부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우 의원은 25일 "독자 신당을 만들면 그게 '분열신당'이지 무슨 '통합신당'이냐.굳이 독자 창당을 강행한다면 동참하지 않겠다"며 "몇몇 의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다수 의원들은 예정대로 창당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민주당의 억지 주장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 소득도 없이 손을 놓고 있다가 무능한 존재로 낙인찍힐 수는 없다"며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5월에 창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신당모임의 독자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내부 갈등이 깊어질 경우 창당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 이후 당내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열린우리당과 시민사회세력,대권후보들과의 접촉면을 다각화하되 통합신당모임과는 당분간 거리를 두기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