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코스피지수 전망치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신영증권과 메리츠증권은 25일 2분기 지수 고점을 1600으로 올렸다.

키움증권도 1600선을 2분기 목표지수 고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일 일찌감치 1580으로 상향 조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올 지수 고점으로 제시한 1650선이 2분기 말을 전후해 달성될 것이라며 시기를 앞당겼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 하락을 단기 과열에 따른 일시 조정이라며 5월 박스권 장세를 거친 후 2분기 말 163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지수 천장 높아진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 둔화를 중국·유럽 등 여타 지역이 만회하면서 세계 경제가 양호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저금리 기조로 인해 채권보다 주식에 대한 선호가 늘며 국내 유동성도 풍부해지고 있다"고 상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재평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의 위험도가 떨어져 주가수익비율(PER)이 기존 11배에서 선진국 수준인 15배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도 미국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 PER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특히 "지난 1년4개월간의 박스권 상단인 1450선이 이제는 견조한 지지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2분기 유망주에 대한 견해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조선 기계 철강 화학 금융 등이 주도주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본 반면 현대증권은 5월 초반부터 건설 증권 등 내수 대표주가 장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으로 본 중기 고점은 1630

기술적 분석가들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아름다운 조정'으로 분석했다.

그간 가파른 상승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설명이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큰 조정 없이 9번이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기호 서울증권 부장은 "일봉과 60일선 간의 거리를 보여주는 60일이격도가 107.2까지 벌어져 단기 조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106을 넘으면 과열로 간주된다.

또 옵션시장에서도 지수 상승을 점치는 콜옵션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데다 거래대금이 사흘 연속 7조원을 웃돈 점도 부담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2분기 말을 전후해 지수는 1630선을 넘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추세선의 상단을 연결하면 1630선이 목표치로 설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전개될 조정은 주식을 싸게 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1500~1550 사이에서 에너지 축적 과정을 거친 후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 부장도 "엘리어트 파동이론상 1~2개월 정도 1500~1550 사이에서 조정을 보일 것"이라며 "6~7월에는 1636이 목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