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오일 달러'가 국제 금융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러시아 정부가 석유 판매로 거둬들인 보유 달러를 해외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쿠드린 장관은 "2004년 만들어져 현재 1080억달러 규모로 불어난 '석유 안정화 기금'을 내년 2월께 '비축펀드(reserve fund)'와 '차세대 펀드(future generations fund)' 등으로 나눠 국제 금융시장에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드린 장관은 "비축펀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으로 유지하고,나머지를 차세대 펀드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비축펀드는 국채 매입 등 안전 자산에 투자되는 반면 차세대 펀드는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그만큼 수익 전망이 밝은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면 내년 2월께 석유 안정화 기금은 166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럴 경우 비축펀드에 약 1420억달러,차세대 펀드에 약 240억달러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