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모집 중인 대우증권 신임사장 후보가 3명 선으로 압축됐다. 대우증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8일 이사회에 이들 3명 중 한 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3명의 후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에는 손복조 현 사장(56)과 권성철 한국벤처투자 사장(58) 김성태 흥국생명 고문(55) 등 3명이 포함됐다.

권 사장은 부산고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계명대 조교수와 버지니아주립대 조교수를 거쳐 1988년 메릴린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증권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고려증권 국제영업담당 이사,현대증권 전무,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등을 지낸 후 2005년 7월부터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 초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권 사장은 학자 출신이면서도 외국계 투자은행의 펀드매니저,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산운용사 대표 등 다양한 업무를 거친 것이 장점으로 평가된다.

서울 출신인 김 고문은 용산고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씨티은행 서울지점,뱅커스트러스트(BTC) 서울지점 이사,LG종금 상무,LG투자증권 사장,흥국생명 사장 등을 거쳤다. 은행ㆍ종금사ㆍ증권사의 국제금융과 기관영업,보험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04년부터 대우증권을 이끌고 있는 손 사장은 탁월한 추진력과 사장 재임기간에 보여준 업무성과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의 강점인 위탁매매 부문을 집중 강화해 취임 이듬해 회사를 흑자전환시키는 능력을 보였다. 2006 회계연도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다.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손 사장 취임 당시 1조원 대에서 현재는 2조1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3명의 유력후보 중 결국 탁월한 경영실적의 손 사장과 부산 출신의 권 사장이 치열한 각축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권 사장이 대주주인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관계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장공모제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도입됐다는 의혹을 사지 않도록 능력있는 사람이 투명하게 선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