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소형 증권사인 KGI증권(옛 조흥증권)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더이상 뒷짐지고 있을 수 없다는 포석으로 증권업계는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 국민은행에 대해 "영업적으로나 재무적으로 가장 부담이 적은 KGI를 선택한 배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KGI는 본사 이외에 지점이 하나도 없고, 직원도 7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을 '장기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준재 연구원은 "증권업 라이센스를 선획득한 뒤 종합증권사 형태의 대형화 내지는 대형증권사 추가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차적으로 키움증권과 같은 온라인브로커 벤치마크, IB업무에 집중하는 특화 증권사 등의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영업기반이 거의 없는 KGI를 선택하는 점에서 자체 대형화 가능성이 작고, 추진한다 해도 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존 고객에 대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 충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증권업 진출이라는 단순한 의미 이상을 지녔다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국민은행이 증권사 가상계좌로 제공하고 있는 계좌수는 800만개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데다 비교적 부담이 없는 KGI 인수를 통한 증권사 진출은 국민은행 주주 입장에서 잃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