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그룹 K회장, 보복 폭력(?)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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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고급 차량들과 정장을 입은 손님,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 여종업원들이 북창동 S유흥주점을 바쁘게 드나들었다.
정장을 입은 30~40대 남성들은 주점 주변 골목에서 “왜 여기서 영업을 방해하느냐”며 기자들를 위협하기도 했다. 모방송사 카메라가 건물을 찍자 S주점 관계자들은 “왜 찍느냐, 화면이 나가기만 해봐! 확 뒤집어 버릴 테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왜 북창동 일대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을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H그룹 회장 아들이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하자 아버지가 직접 나서 아들의 '복수'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북창동이 술렁인 하루였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중 하나인 H그룹 K회장이 경호원들을 동원해 아들을 폭행한 이들에 대해 보복성 폭행을 가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K회장은 아들을 대동해 현장에 나타나 가해자로 알려진 이들을 붙잡고,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이 '복수'를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밤 K회장의 둘째 아들 김모(22)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G룸살롱에서 C씨 등 옆방 손님 3~4명과 시비가 붙었다. C씨 등은 서울 북창동의 S유흥주점의 술집 종업원들로 이날 회식을 위해 G룸살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비 과정에서 김씨는 C씨 등에게 떠밀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주위가 찢어져 10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S유흥주점 관계자는 “G룸살롱 화장실 앞에서 김씨가 술에 취한 채 시비를 걸어와 싸움이 커졌다”면서 “그때 김씨가 ‘내가 누군 줄 알고 때리느냐’고 화를 냈고, 종업원은 ‘열 받으면 북창동으로 찾아오라’며 명함을 김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의 소식을 전해들은 K회장이 H그룹계열 경호업체의 경호원 20~30명을 동원해 C씨 일행을 승합차에 태운 뒤 제3의 장소로 데려가 폭행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근 주점의 관계자는 “회장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와서 ‘북창동을 다 없애버리겠다. 너희들 하루만 무릎 꿇을래, 아니면 문 닫을래’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호원들이 종업원들을 산으로 끌고 가서 두들겨 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H그룹 관계자는 "소문이 상당히 증폭, 와전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은 아들이 술집에서 폭행당하고 들어오자 속은 상했지만 남자답게 사과를 받고 끝내라고 훈계했다.
이튿날 아들이 경호원 등과 함께 '가해자'들이 일하는 술집으로 사과를 받으러 가 1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회장이 그곳으로 찾아가 '젊은 사람들끼리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때린 사람은 사과하고, 피해자는 법적 책임 묻지말도록 하자'고 말한 뒤 폭탄주 한잔씩을 따라주며 말끔한 화해를 종용했다. 일방적인 집단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K회장이 등장한 북창동 골목은 마치 영화에서 보는 조폭 보스의 출현을 방불케 했다고 전한다. 당시 한 목격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업소로 들어갔고, 몇몇은 무전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창동 술집 앞 골목에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 7대가 줄지어 서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지만 당사자들이 입을 열고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복성 폭행 사건의 파문이 확산된 만큼 조만간 당사자인 K회장과 아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회장의 둘째 아들은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이며, 최근 귀국했다가 이 사건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경닷컴 뉴스팀 ]
정장을 입은 30~40대 남성들은 주점 주변 골목에서 “왜 여기서 영업을 방해하느냐”며 기자들를 위협하기도 했다. 모방송사 카메라가 건물을 찍자 S주점 관계자들은 “왜 찍느냐, 화면이 나가기만 해봐! 확 뒤집어 버릴 테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왜 북창동 일대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을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H그룹 회장 아들이 술집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폭행을 당하자 아버지가 직접 나서 아들의 '복수'를 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북창동이 술렁인 하루였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중 하나인 H그룹 K회장이 경호원들을 동원해 아들을 폭행한 이들에 대해 보복성 폭행을 가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K회장은 아들을 대동해 현장에 나타나 가해자로 알려진 이들을 붙잡고,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들이 '복수'를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밤 K회장의 둘째 아들 김모(22)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G룸살롱에서 C씨 등 옆방 손님 3~4명과 시비가 붙었다. C씨 등은 서울 북창동의 S유흥주점의 술집 종업원들로 이날 회식을 위해 G룸살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비 과정에서 김씨는 C씨 등에게 떠밀려 계단으로 굴러 떨어지면서 눈 주위가 찢어져 10여 바늘을 꿰매는 상처를 입었다.
S유흥주점 관계자는 “G룸살롱 화장실 앞에서 김씨가 술에 취한 채 시비를 걸어와 싸움이 커졌다”면서 “그때 김씨가 ‘내가 누군 줄 알고 때리느냐’고 화를 냈고, 종업원은 ‘열 받으면 북창동으로 찾아오라’며 명함을 김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의 소식을 전해들은 K회장이 H그룹계열 경호업체의 경호원 20~30명을 동원해 C씨 일행을 승합차에 태운 뒤 제3의 장소로 데려가 폭행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인근 주점의 관계자는 “회장이 경호원들을 데리고 와서 ‘북창동을 다 없애버리겠다. 너희들 하루만 무릎 꿇을래, 아니면 문 닫을래’라고 위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호원들이 종업원들을 산으로 끌고 가서 두들겨 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H그룹 관계자는 "소문이 상당히 증폭, 와전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은 아들이 술집에서 폭행당하고 들어오자 속은 상했지만 남자답게 사과를 받고 끝내라고 훈계했다.
이튿날 아들이 경호원 등과 함께 '가해자'들이 일하는 술집으로 사과를 받으러 가 1시간30분 정도 대화를 나눴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회장이 그곳으로 찾아가 '젊은 사람들끼리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때린 사람은 사과하고, 피해자는 법적 책임 묻지말도록 하자'고 말한 뒤 폭탄주 한잔씩을 따라주며 말끔한 화해를 종용했다. 일방적인 집단폭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K회장이 등장한 북창동 골목은 마치 영화에서 보는 조폭 보스의 출현을 방불케 했다고 전한다. 당시 한 목격자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업소로 들어갔고, 몇몇은 무전기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북창동 술집 앞 골목에는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 7대가 줄지어 서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지만 당사자들이 입을 열고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복성 폭행 사건의 파문이 확산된 만큼 조만간 당사자인 K회장과 아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회장의 둘째 아들은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이며, 최근 귀국했다가 이 사건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