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테마 뜬다] '그룹株 펀드'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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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그룹 주식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그룹주(株) 펀드'가 인기다.
한국운용이 2004년 첫 출시한 '삼성그룹주펀드'가 히트 상품으로 부상한 후 다른 운용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펀드를 내놓으면서 그룹주 열풍을 이끌었다.
현재 일반인에게 판매되고 있는 그룹주 펀드는 총 21개로 설정액만 2조8815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의 2년 수익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초기 시장을 선점한 펀드들은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는 가장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투자원칙으로 알려진 '분산'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
실제 투자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그룹주 펀드가 인기를 모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그룹주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부 대기업이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몇몇 그룹이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한 그룹에 투자하더라도 어느 정도 업종 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운용이 그룹주 펀드를 처음 만들었던 이유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삼성 계열사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판매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증시 침체로 많은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됐을 때 삼성그룹주 펀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동양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 우리CS자산운용 등이 유사한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우리CS자산운용은 SK계열사와 SK가 진출하지 않은 업종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를 내놓았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 등의 우량 계열사에 투자하는 변형된 상품을 출시했다.
그룹주 펀드의 실적도 비교적 양호하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해보면 CJ자산운용의 'CJ지주회사플러스'가 21%대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삼성투신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펀드가 16% 이상 이익을 냈다.
또 대부분의 펀드들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10%대 안팎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의 투자 위험이 다른 일반 펀드에 비해서는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오너의 건강이나 지배구조,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특정 그룹 전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펀드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에 어떤 종목이 편입되고 있는지, 수익률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우량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가 긴 안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대문에 어떤 그룹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룹주 펀드 하나에 '올인'하지 말고 가급적 다른 유형의 펀드들과 함께 투자를 해서 최대한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한국운용이 2004년 첫 출시한 '삼성그룹주펀드'가 히트 상품으로 부상한 후 다른 운용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펀드를 내놓으면서 그룹주 열풍을 이끌었다.
현재 일반인에게 판매되고 있는 그룹주 펀드는 총 21개로 설정액만 2조8815억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운용의 삼성그룹주펀드의 2년 수익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초기 시장을 선점한 펀드들은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는 가장 보편적이며 일반적인 투자원칙으로 알려진 '분산'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
실제 투자문화가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그룹주 펀드가 인기를 모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처럼 그룹주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일부 대기업이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몇몇 그룹이 워낙 다양한 분야의 산업에 진출해 있기 때문에 한 그룹에 투자하더라도 어느 정도 업종 분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운용이 그룹주 펀드를 처음 만들었던 이유는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삼성 계열사에 투자할 경우 원금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펀드 판매 초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증시 침체로 많은 주식형 펀드들의 수익률이 악화됐을 때 삼성그룹주 펀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후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동양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 우리CS자산운용 등이 유사한 펀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우리CS자산운용은 SK계열사와 SK가 진출하지 않은 업종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를 내놓았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삼성과 현대차 LG 롯데 등의 우량 계열사에 투자하는 변형된 상품을 출시했다.
그룹주 펀드의 실적도 비교적 양호하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실적을 비교해보면 CJ자산운용의 'CJ지주회사플러스'가 21%대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삼성투신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펀드가 16% 이상 이익을 냈다.
또 대부분의 펀드들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10%대 안팎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의 투자 위험이 다른 일반 펀드에 비해서는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오너의 건강이나 지배구조,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돌발 변수가 생길 경우 특정 그룹 전체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펀드 전문가들은 그룹주 펀드에 어떤 종목이 편입되고 있는지, 수익률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우량 그룹에 투자하는 펀드가 긴 안목에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대문에 어떤 그룹에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룹주 펀드 하나에 '올인'하지 말고 가급적 다른 유형의 펀드들과 함께 투자를 해서 최대한 위험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