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조에 향후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26일 오전 11시1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700원(1.55%) 오른 4만58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3월초부터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 상승률이 30%에 달한다.

코스닥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크게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시각 현재 주가는 270원(3.67%) 상승한 76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최근 4월 한달간 주가가 20% 가량 뛰었다.

이들 항공주들은 그 동안 고유가 부담과 중국 등 저가 항공사와의 경쟁에 짓눌려 부진한 흐름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사 모두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3년 연속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지난 24일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올해 이익 전망을 올려잡는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도 장거리 노선 영업환경 개선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고, 자산효율성 증가 및 재무 래버리지 효과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호평했다.

대한항공의 여객 노선 중 45%를 차지하는 장거리 노선은 그 동안 미주지역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좋지 못했지만, 개선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FTA 체결 후 수요 확대도 예상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황 사이클상 항공화물 수송 수요도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증권사 류제현 연구원은 "단기적인 이익 실현 압력이 존재하겠지만 장기적으론 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를 5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예상대로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86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2% 급증한 435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8574억원과 328억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회사측은 "항공유 급유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올랐지만 국제선 여객수요 호조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파리노선 신규 취항 등을 통해 단거리 노선 중심의 매출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수익률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의 경쟁이 우려 요인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여객 수요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시장에서 종목별 수익률 게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항공주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주도주들이 가격 부담으로 선뜻 손을 뻗기 힘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상승 잠재력이 높은 이런 종목들에 투자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들어 대항항공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이달초 13%선까지 낮아졌던 지분 비중이 현재 14.6%까지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외국인 지분 보유비중이 이달 들어 0.3%P 가량 상승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