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브랜드의 볼륨을 키우는 것이 첫 번째 미션입니다.

경쟁사에 비해 인적자원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번 해볼 만합니다."

이호림 오비맥주 신임사장(46)이 맥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다트머스 경영대학원 MBA(경영학석사) 출신인 그는 월마트코리아와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전문경영인.오비맥주 소유주인 벨기에 인베브가 40% 수준에 고정돼 있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를 영입했다.

"새로 나온 고알코올(6.9도) 맥주 '카스 레드'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습니다.

'카스'가 출시됐던 1994년 이후 최고입니다.

생산량이 못 따라갈 정도로 주문이 밀려요.

지난달 12일 출시된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만병이나 팔렸습니다." 그는 내달부터 '카스 레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쇠약해진 브랜드인 '오비맥주'의 생산라인을 인지도가 높은 '카스' 생산 라인으로 대체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취임 직후 동네 편의점에 진열된 맥주들을 구입해 집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그 결과 맛과 브랜드의 차이를 식별할 수 없었어요.

소비자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결국 브랜드 순위는 마케팅의 차별화가 결정짓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 같은 구상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오비맥주 임직원이 전 소속그룹인 두산 시절로부터 물려받은 '하면 된다'는 정신으로 뭉쳐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