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후대가 만들어내는 건데 우리는 그런 면에서 너무 부족했어요.

독자들도 우리나라 역사에서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와 같은 영웅을 찾고 싶었을 겁니다."

작가 김정산씨의 대하역사소설 '삼한지'(전10권,예담)가 1년 만에 30만부 판매기록을 돌파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공지영,박현욱,정이현,김진명씨 외에 이렇다 할 베스트셀러를 내놓지 못하던 한국 문단에 '단비'같은 소식이다.

'삼한지'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80년대부터 신라가 통일을 완성하는 676년까지 약 100년간의 격동기를 다룬 소설.

유장한 호흡의 대하 장편인 데다 우리말의 음률과 가락을 고스란히 살린 사설조 문장,박진감 넘치는 내용까지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당시 사가(史家)가 쓴 역사서처럼 현장감있는 묘사와 등장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도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은 또 양육강식의 '삼한'시대와 치열한 '생존경쟁'의 현대 사회를 절묘하게 접목한 '리더십과 자기계발 지침서'로 각광받고 있다.

강경태 한국CEO연구소장은 '삼한지에서 배우는 7가지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을지문덕-전략가형,연개소문-권위형,무왕-실행형,김유신-서번트형,문무왕-외유내강형' 등 7가지 리더십 유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삼한지'에 반했다며 축구선수 박지성 등에게 선물하고 한승주 고려대 총장서리가 정치외교학 교재로 활용해 더욱 '입소문'을 탔다.

교사들도 "논술교과서로 적격"(이주민 대일외고)이라며 호평했다.

예담출판사는 30만부 돌파 기념으로 전국 중·고·대학생 대상 독후감 대회를 연다.

5월부터 9월30일까지 원고를 받아 중·고등학생 1등 100만원,대학생 1등 300만원 등 총 2000만원의 장학금을 준다.

27일 오후 7시 서울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독자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오는 5월2일 오후 7시에는 여의도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CEO와 함께하는 저자 초청 특강-삼한지에서 배우는 리더십' 행사도 마련한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