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하루 만에 반등했다.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58P(0.49%) 오른 1553.13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은 막판 하락 반전해 1.73P(0.25%) 내린 681.93으로 거래를 마쳤다.

美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3000선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이날 지수는 1% 넘게 치솟으며 거래를 시작했다.

1560선으로 성큼 올라서며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1565.03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들이 910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며 이틀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개인도 854억원 순매도였다. 반면 투신권에서 오랫만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관(1636억원)은 열흘 만에 '사자'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772억원 매수 우위.

은행과 전기전자, 통신 등이 강세를 시현했다. 의료정밀과 건설, 운수장비, 유통 등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3% 남짓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전자LG필립스LCD, 삼성전기 등 대형 IT주들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도 3~4%대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이 예상밖의 실적 호조로 닷새 만에 반등했고, 기아차가 2% 넘게 뛰며 10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주들의 숨고르기가 지속됐고,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 매물에 현대산업이 이틀째 뒷걸음질쳤다. 보루네오가구 인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삼익악기는 6.8%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선 NHNLG텔레콤, 메가스터디 등이 뜀박질했다. 서울반도체가 한때 12%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9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종가는 6.7% 오른 3만7100원.

조선주들이 조정을 받으면서 평산, 태웅, 현진소재, 성광벤드 등 기자재주들도 맥을 추지 못했다.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성호전자가 상승 흐름을 보였고, 리노공업은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하면서 9% 남짓 뛰어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선 406개 종목이 오르고 363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하락 종목 수가 555개로 상승 종목 수 347개를 웃돌았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929.0원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