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됐던 대설산 북알프스는 일본인에게는 영산과도 같은 곳이다.

나가노 도야마 기후 등 3개현에 걸쳐 있는 오크호타카다케 표고 3190m의 고봉이다.

건물 3~4층 높이의 설벽 안으로 지나는 다테야마 알펜루트도 북알프스 지역에 속한다.

'알프스'는 '희고 높은 산'이란 프랑스어다.

원래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에 걸쳐 있는 산맥을 일컬음인데 각국의 높은 산에 이 알프스란 말을 붙여 부르곤 한다.

유럽알프스를 산행하던 과거의 산사나이들이 이 산을 오르고 나서 자신들의 알프스만큼이나 아름답고 험난하기에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도 한다.

알펜루트는 겨울철엔 너무 춥고 눈이 많아 트레킹이 불가능하지만 여름에는 한시적으로 등반을 할 수 있다.

북알프스의 초입 가미고지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대표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아름드리 낙엽송과 그 사이로 흐르는 청정 계곡 아즈사가와를 품에 안고 있다.

삼림욕과 만년설의 위용을 자랑하는 북알프스는 일본 알피니즘의 원류이기도 하다.

항공편으로 도야마 고마쓰 나고야까지 접근할 수 있지만 나고야 지역은 너무 멀어 꼬박 하루를 소비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도야마.우리나라의 속초와 같은 위도대에 위치한다.

가미고지는 '고지대'라는 뜻으로 아름드리 낙엽송,빙하가 녹아 흐르는 아즈사가와강,멀리 보이는 일본 3위의 고봉 호다카연봉,일본의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아리다케봉의 웅장함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가미고지에는 국제호텔부터 캠핑장까지 편의시설이 잘 돼 있다. 대개 한국 트레커들은 고나시타이라 산장에서 머물며 산행을 준비한다.

여명을 느낌과 동시에 아즈사가와 하천을 왼쪽으로 두고 삼림욕을 하듯 트레킹은 시작된다.

조금 걷다보면 왼쪽으로 묘진이케,우리말로는 명천지를 지나 요코 산장으로 향한다.

이곳이 가라사와 지역과의 갈림길이다.

이어지는 산행 도중 산 중턱에서 만나는 텐구바라 빙하지대는 초여름에 경험하는 잊지 못할 감동이다.

살생휴테를 지나 2000m급의 야리산장에 도착해 여장을 푼다.

일본의 마테호른이라 불리우는 아리다케봉이 바로 옆에 우뚝하다.

미나미다케를 지나면서 다이기렛토 기타호다카 가라사와다케 등 위험 구간이 나타난다.

기타호다카다케를 지나 마지막 난코스인 가라사와다케봉을 오른다.

암벽을 타듯 쇠기둥을 잡고 수직의 쉽지 않은 경사를 올라야 한다.

산봉우리에 올라서면 밑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호다카다케 산장과 일본 3위의 오쿠호다케(3190m)가 보인다.

산장에서 보는 일몰의 정경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장관이다.

traveljoy@hankyung.com


# 북알프스 야리 ~ 호다카 종주 … 푸른여행사, 5일 상품 선봬

푸른여행사(1600-8848)는 일본 북알프스 야리~호다카 종주 5일 상품을 선보였다.

6월 출발(금∼화요일) 기준 1인당 105만원.10명 이상 여행 시엔 전문 가이드가 함께 한다.

여행길은 인천∼도야마∼가미고지∼야리가다케∼호다가다케∼가미고지∼히라유∼도야마∼인천이다.

북알프스의 완전종주는 5일,반종주는 4일 상품으로 구성되며 여행 적기는 6월 초순부터 9월 초순까지.대한항공(고마쓰)과 아시아나항공(도야마)이 직항한다.

비행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

산행 거리는 반종주 시 27km,완전종주 시 38km로 각각 16시간,27시간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