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은행 지점의 단기 외화 차입에 대한 금융감독 당국의 자제 요청 여파로 단기 자금 시장이 경색되며 콜금리가 급등했다.

단기 유동성 압박을 우려해 외국 은행 지점들이 콜 차입에 나선 가운데 국내 은행까지 자금 확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26일 서울 콜시장에서 하루짜리 콜금리는 장중 한때 5.20%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0.29%포인트 오른 5.04%에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 콜금리 목표치에서 0.53%포인트나 벗어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도 단기 자금 사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외은 지점들이 금리를 불문하고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콜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채권 시장도 급등락 장세를 연출했다.

외화 차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규제가 나오면 단기 자금 시장이 당분간 경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전날에 비해 0.06%포인트 오른 연 5.06%와 5.07%까지 치솟았다.

다만 장 막판 금리 급등(채권가격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고 정부의 국고채 바이백(만기 전 조기 상환)설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한편 이날 한은이 발표한 '3월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기관들의 해외 차입금은 80억9800만달러로 전달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작년 5월(91억4100만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