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시민들이 유령복장을 한 채 범죄소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살아 있어도 유령과 다름없다는 뜻에서일까.

범죄가 많기로 악명 높은 리우에서는 연간 인구 10만명 당 50명이 살인사건으로 희생되고 있다.

지난 1~2월 두 달 동안에만 1200여명이 범죄조직에 희생당했다니 거리를 마음 놓고 돌아다니려면 유령이 돼야 한다는 시위대의 풍자를 이해할 만하다.

두 팔을 벌린 거대한 예수상이 아름다운 코파카바나 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항구도시 리우. 이름만 들어도 카니발의 열기가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은 한기를 느끼며 산단다.

우리 주변엔 왜 이리 재밌는 일이 없나. 낭만도 정열도 없어 보이는 나날의 연속이지만 속 편히 밤길 걸어다닐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