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인류 최초의 창조 경영자였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등 낮은 곳에서 섬김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고객이 원하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았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가르침은 성공을 위한 하나의 차별화 전략이었다.

삼고초려 끝에 신분과 직업이 다양한 열두 명의 제자를 선발해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로 삼았다.

천년을 내다본 그의 꿈은 전 세계의 복음화.너희 믿음대로 될 것이라는 강한 확신은 훗날 모든 것을 그대로 이루게 했다.'

미래를 향한 예수의 '장기투자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오늘날 경영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뀌고 있음에도 최고의 마케팅 교과서로 읽힌다.

그의 비전과 혁신은 스티브 잡스의 화려한 부활에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꿈의 사나이 정주영,21세기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건희 회장,사막에 기적의 꽃을 피우고 있는 두바이의 셰이크 모하메드 왕 같은 뛰어난 리더들의 도전과 실험 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최고경영자(CEO)들을 분석한 '창조경영'(신순철 외 지음,이코북)은 이들이 상식을 깨고 남과 다른 길을 걸었기에 혁신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사를 모방하던 시대는 갔으며 창의적 발상과 추진만이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최고경영자의 역할과 인재 육성,조직문화 개선,혁신 시스템 정착법 등 성장 잠재력 향상을 위한 발전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같은 삼성 제품이면서 지펠 냉장고보다 인기를 못 끈 MP3 옙,세계 1위로 부상한 LG 에어컨 휘센에 비해 사랑을 받지 못한 디오스 냉장고,한때 세계를 주름 잡았지만 하루 아침에 시장을 잃어버린 레인콤의 아이리버는 사용자 가치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고객이 바뀌었음을 기업이 몰랐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발상의 전환이 자유롭고,논리가 아닌 가슴으로 생각하며,상상력을 시각화하는 능력을 갖추되 색다른 재미를 창출할 줄 아는 경영자가 돼라." 268쪽,1만3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