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김미려의 생방송 도중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재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1위 김미려
2위 김미려 방송사고
3위 김미려 눈물

언뜻 봐도 김미려가 방송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방송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김미려는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제1체육관)에서 진행된 M.net ‘엠 카운트다운’ 무대에서 MC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돌연 눈물을 보여 진행하던 MC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당혹케 했다.

이날 김미려는 에픽하이의 ‘Love Love’가 1위 후보로 오른 것을 기념해 앨범 피처링을 한 객원 자격으로 무대에 함께 섰다.

개그 뿐 아니라 탁월한 가창력으로 정평이 난 그녀는 이 곡의 피처링을 담당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미려는 이날 무대를 마친 후 진행을 맡은 타블로(에픽하이) 서인영 남규리(씨야) 등 3명의 MC들과 대화를 나눴다.

남규리는 “김미려씨가 노래를 이렇게 잘 하는지 처음 알았는데요. 타블로씨는 혹시 알고 계셨나요?”라며 타블로에게 마이크를 넘겼고, 타블로는 “저도 사실 (김미려씨가) 개그만 열심히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저도 몰랐습니다. 미려 동생 노래 너무 잘해~”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타블로의 이 같은 발언에 서인영은 “아니 동생이라뇨. 실수하신 것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이의를 제기했고, 남규리는 “오늘 출연한 분들 중 가장 연장자이신 것 같은데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당황한 타블로는 “사실 제가 80년생이고 김미려씨가 82년생이기 때문에 김미려씨가 저보다 2살 동생이 맞다”고 해명했다.

서인영과 남규리는 미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화기애애함을 이어가고자 “김미려씨, 다음 무대 사모님 버전으로 소개해주시길 부탁드려요. 어서~”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의 멘트를 조용히 듣고 있던 김미려는 갑자기 “사실 오늘 ‘엠 카운트다운’에서 가수로 서게 돼 너무 기뻤는데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저는 그냥 웃기는 김미려로 보는 것 같다. 저도 지금의 서인영 남규리씨처럼..”라며 차마 말을 잇지못한 채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이에 당황한 세 명의 MC는 김미려를 위로하기 시작했고, 김미려는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황급히 무대 아래로 내려갔다.

타블로는 “오늘 생방송 무대라 김미려씨가 많이 긴장한 것 같다”고 황급히 진행을 이어갔지만 상황이 눈물을 쏟을수밖에 없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김미려가 어떤 심정에서 눈물을 보였는지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은 커져가고 있다.

사실 '사모님' 김미려의 꿈은 원래 가수였다.

2006년 초 컬투와 함께 '하이봐'라는 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실패를 맛본 후 개그우먼로 전향해 대성공을 거둔 사례이다.

그렇지만 김미려는 가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힙합 그룹 허니패밀리의 ‘백일몽’에 피쳐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김미려는 학창 시절부터 록 밴드를 결성하는 등 가수의 꿈을 키운 바 있어 가수 활동은 그녀에겐 꿈이나 다름없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사모님'으로 인기가 급상승되면서 특유의 입술씰룩 표정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로 굳어져버려 카리스마있게 무대에 서서 노래 하는 모습을 팬들은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MC들과 나이에 관해 대화를 나눈 부분은 이미 대본에 다 짜여져 있던대로였기 때문에 특별히 나이때문에 김미려가 상처받았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아마도 김미려의 개그우먼으로의 커리어적인 성공과 가수로서의 꿈간의 갈등을 표현한 사건이 아닐까 싶다.

이날 김미려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의 "김미려씨 힘내세요" "김미려언니 노래 너무 잘해요" 등등 격려의 글을 속속 올려 힘을 실어주고 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