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1분기 실적발표 결과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한투자증권은 27일 SK텔레콤에 대해 1분기 실적발표 결과 돋보이는 비용조절 능력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고연정 연구원은 "이동통신 시장경쟁심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순증가입자는 93% 증가한 반면, 마케팅 비용은 8% 감소해 효율적인 비용집행이 이루어졌다고 고 연구원은 판단했다.

5월에는 HSDPA 관련 프로모션이 시작되고, 단말기보조금 밴드제 실시로 마케팅비용은 2~3분기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의 전략이 2G에서 3G로의 점진적 이동을 고수하고 있고 시장점유율 목표가입자가 현 수준인 50.5%인 점을 감안할 때 외형 중가폭을 상회하는 비용지출은 자제할 것으로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현 주가가 PER 8.9배로 양호한 펀더멘탈에도 불구하고 통신업종 대비 저평가돼 있어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예상을 뛰어넘은 1분기 실적 결과는 마케팅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지출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경쟁 심화와 마케팅비용 증가라는 부정적 변수는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1분기가 영업이익의 최대치(Peak)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신규가입자 규모 축소 △타사 대비 차별적 경쟁 요소의 부재 △정책 리스크(요금 인하 등) 상존 △외국인 한도 소진에 따른 제한적 수급 여건 △최근 나타나고 있는 마케팅비용의 지속적인 상승 트렌드가 단기적인 이슈가 아닌 장기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따라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에 따른 주가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나 부담 요인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시 비중축소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