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식투자자가 A사 주식 1만주를 주당 1000원에 샀다가 반토막이 났다. 손절매를 할까,오르기를 기다릴까,마우스 포인트를 '매도' 버튼 위에 올려놓고 망설인다. 이럴 때 당신은 어떻게 할까? 대부분은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팔지 않겠다"고 답한다. 그런데 전화를 받는 동안 아내가 실수로 마우스를 눌러버렸다. 이젠 어떻게 할까. 대부분은 "기왕 벌어진 일,다시 사지는 않는다"고 답한다.

'정상적인 바보가 되지 마라'(크리스토퍼 시 지음,양성희 옮김,북돋움)는 이런 사람들을 '정상적인 바보'라고 말한다. 사실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맞선보는 자리,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등 일상생활에서 선택의 고비는 무수히 많다.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처럼 비합리적인 선택 행동의 근본적인 이유를 여러 사례와 함께 구명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있는 장애물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범하는 비합리적 오류를 피하도록 도와준다. 240쪽,1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