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한국 여자프로들이 모두 빠진 미국 LPGA투어 코로나챔피언십(총상금 130만달러)에서 '무명' 민나온(19)이 1타차 공동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민나온은 투어 첫 대회에서 이 같은 성적을 내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민나온은 27일 멕시코 미초아칸주 모렐리아의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GC(파73·660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쳐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렸다.

2005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민나온은 작년 12월 퀄리파잉스쿨에서 공동 18위에 그쳐 조건부 출전권을 따냈으나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이번 대회에 한국선수를 비롯 상위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가까스로 데뷔전을 갖게 됐다.

그동안 월요예선을 통해 대회 출전을 시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민나온은 "일단 '톱10' 진입을 목표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퀄리파잉스쿨 공동 수석의 영광을 차지했던 최혜정(23·카스코)과 조건부 출전권자 재미교포 김하나(25)가 3언더파 70타를 때려 공동 8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인들인 한국 선수가 시즌 첫승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필즈오픈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프라마나수드가 선두인 데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로 홈코스의 이점까지 안고 있는 오초아가 공동 2위에 포진해 남은 3라운드 동안 이들을 상대로 우승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아람(22)이 2언더파 71타로 공동 15위에 올랐고 홍진주(24·SK)와 이정연(28),정일미(34·기가골프),오지영(19),안젤라 박(19)이 1언더파 72타로 공동 26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