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3분기엔 상승 전환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삼성증권은 일본 증시가 최근 들어 지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실적과 M&A 투자 열기를 배경으로 닛케이 지수 2만 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올 초 1만8000고지를 넘었다 차이나 쇼크로 급락한 이후 1만7000대에 갖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홀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도쿄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며 증시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이석진 연구원은 "자동차 등 수출전망 악화에 대한 걱정과 금리인상에 따른 디플레 우려로 내수 경기 진작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이들 대표 업종 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처럼 외국인 비중이 높은 일본 주식시장에서 지난 한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780억엔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외국인들의 매수자금 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원은 "뿌리깊은 디플레에 대한 공포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및 엔화강세에 대한 두려움이 일본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미국 경기 둔화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임이 드러나고 있고 소비 개선 역시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증시는 조만간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급 부진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모든 악재가 노출되고 나면 남는 것은 호재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질GDP 성장률이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펀더멘털상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은행과 자동차 등 대표 업종의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기업의 높은 현금보유 성향과 낮은 배당률은 M&A 표적으로 알맞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불고있는 M&A 열기는 주가 상승의 새로운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유럽 및 이머징 마켓 등 글로벌 증시의 흐름이 양호해 글로벌 자금의 이동 유인이 약하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관측.

그러나 금리인상이 유력한 유럽의 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 중에는 상승 모멘텀이 일본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