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ELD)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저조한 수익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도 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데다 상품 자체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재테크 시장에서 다시 부상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엔 연 4%의 금리를 보장하는 ELD도 등장,본격적인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연 4% 보장에 최고 10% 수익률의 매력

지수연동 정기예금은 고객의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되 만기에 발생할 이자를 미리 주가지수 옵션 등의 파생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만기 때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이런 상품 구조에 따라 원금을 보장하면서 연계된 주가지수 상승에 맞춰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7-9호'는 1년제 상품으로 주가지수 변동률에 상관 없이 최저 연 4%를 보장하고 코스피200 지수가 20% 이내에서 상승하는 경우 최고 연 10%를 지급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리 보장인 셈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만기에 발생할 이자 중 연 4%는 그대로 정기예금에 운용하여 최저 금리를 보장하고 연 4%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옵션에 투자하여 최고 연 6%의 추가 수익이 가능토록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정기예금의 금리가 연 4~5%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가연동 예금에 연 6%의 특판 예금을 묶어 파는 '패키지 상품'의 경우 절반씩 가입했을 때 연 3%의 기본 금리를 보장하는 효과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기본 금리 보장 효과도 높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앞서 3월28일부터 열흘간(영업일수 기준)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7-7호'는 395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최저 연 4%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매력 때문에 기존의 다른 주가연동 예금보다 하루 평균 4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중도 해지하면 원금 손실

지수연동 정기예금은 만기까지 갈 경우에는 원금이 100% 보장되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에는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1년 이상의 여유 기간을 두고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ELD 상품의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가입자의 주가 전망에 의해 결정된다.

이에 따라 가입 타이밍 포착이 중요하다.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주가지수가 아닌 특정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거나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 청산되는 조기 상환형 등이 선보이고 있다.

기초 자산도 국내 주가지수 외에 미국 인도 중국 등의 주가로 다양화되는 등 갈수록 구조가 복잡해지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만큼 상품이 복잡해짐에 따라 가입 전에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