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집값 하락이 주요 인기 지역은 물론 그동안 가격이 급등했던 곳의 일반 아파트로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4월 넷째주(23~27일) 평균 0.12% 떨어져 전주 하락폭(-0.07%)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올 들어 주간 기준으로 최대 하락폭이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이번주에만 0.76%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양천구(-0.3%) 송파구(-0.28%) 강남구(-0.18%) 등의 순이었다.

관악구(-0.17%)와 강서구(-0.03%)도 내림세로 반전됐다.

한편 건설교통부 조사 결과 이번주 아파트 값은 서울(-0.06%) 수도권(-0.05%) 전국(-0.03%)이 모두 내려 2005년 1월10일 이후 2년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건교부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아파트 값(재건축 포함)은 12주 연속 하락했으며 재건축만 별도로 보면 14주 연속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오름세를 보여 왔던 강북 14구도 이번주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양천구와 용인시는 9주 연속,분당은 7주 연속,평촌은 3주 연속 떨어지는 등 작년에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등 주요 지역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5개 신도시와 수도권 집값은 이번주 각각 0.06%와 0.04%씩 떨어져 5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크게 감소했다.

수도권 주택거래 신고지역(23개 시·구)을 기준으로 할 때 작년 10월 마지막 주에는 3306건이 거래됐으나 이달 첫주에는 213건만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은 2주 전 거래량이 168건으로 전년 동기(731건)의 2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해 10월 셋째주 거래량(2473건)의 6.8% 수준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팀장은 "매수세 위축으로 인한 거래 침체로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 일반 아파트의 집값 하락도 본격화하고 있다"며 "종부세 납부 기준일(6월1일)까지는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지역의 집값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문권/이정호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