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위한 우울증 치료제가 처음으로 출시된다.

우울증 치료약 '프로작'을 생산하는 세계적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 25일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TA)으로부터 사람이 아닌 개를 위한 항우울제 '레컨사일(Reconcile)'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영국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쇠고기 맛이 나는 알약인 레컨사일은 오랜 기간 주인과 떨어졌을 때 불안 증세를 보이는 개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데 효과적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약은 태어난 지 6개월 이상 된 강아지부터 먹을 수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씩 복용한다.

일라이 릴리는 600마리의 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받은 개들 가운데 73%가 8주 후엔 주인과의 '분리불안 증세'에서 벗어났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개들은 약을 복용한 뒤 식욕부진 구토 설사 발작 등 부작용을 겪었으며 약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의 행동을 고쳐주기 위한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