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터키공장의 생산규모를 기존 6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렸다.

현대차는 27일(현지시간) 터키 이즈미트시(市)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터키공장 임직원 등 관계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터키공장 확장 준공식을 가졌다.

정 회장은 준공식에서 "터키공장은 1997년 현대차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세웠던 글로벌경영의 초석"이라며 "생산능력을 10만대로 늘림으로써 대 유럽 수출 거점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을 잇는 터키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한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최고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터키 공장을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현대차 체코 공장과 함께 유럽 공략의 삼각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터키 공장에서 엑센트와 스타렉스를 만들고 있으며 새로 증설한 라인에서는 유럽 전략차종인 라비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만대였던 터키 공장의 생산량은 올해 9만대,2009년에는 1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터키 공장의 생산량 증대를 통해 수출 물류비를 절감함으로써 유럽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케말 우나크탄 터키 재무부 장관 등 행사에 참석한 터키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현대차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서 여수를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