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의 증시 상장길이 열린 것은 증시와 생보사 지분보유업체의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지분보유사로선 보유주식이 실제 가치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마련됐고,상장에 따른 보험사들의 영업실적 개선효과도 기대돼 만만찮은 호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상장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단기적인 효과는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증시와 지분보유사 주가에 호재

생보사 상장은 우량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증시의 체질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주 상장이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여 주식거래량을 확대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시중자금이 최근 2~3년 동안 증시로 향하자 대부분의 우량주들은 유통물량이 급감하며 거래가 부진해졌고,이는 주식시장의 불안정 요소로 작용해왔다.

김용환 증선위 상임위원은 "대규모 여유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과잉유동성을 흡수해 자본시장 안정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조기상장이 가능한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종목들은 만만치 않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장부가로 재무제표에 잡혀 있는 생보사 주식이 상장으로 인해 높은 시장가치로 평가받으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사에 밀리고 있는 국내 생보사들의 아킬레스건이 자금력 부족인 만큼 증시 상장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하면 영업력이 강화되고 경영실적도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CJ 대우인터내셔널 등 수혜예상

종목별 수혜 폭은 크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시기가 천차만별일테고 보유지분에 대한 평가방식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상장관련 수혜 폭이 큰 종목으로 CJ 신세계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동부씨엔아이 등을 꼽고 있다.

이들은 장부가가 낮게 잡혀 있어 상장에 따른 회사 자산가치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호 대투증권 연구원은 "장외시장 시세를 기준으로 생보사 지분보유 기업들의 상장에 따른 BPS(주당 순자산) 증대 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한화(80%) 동부씨엔아이(67%) CJ(58%) 신세계(55%) 대우인터내셔널(47%) 등의 BPS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11개 주요 보험사들의 최근 3년 평균 PBR(주가순자산비율)를 적용할 경우엔 대우인터내셔널(84%) CJ(82%) 신세계(79%) 동부씨엔아이(67%) 한화(62%) 등이 저평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론대로라면 이들 종목은 지금보다 50%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실제 주가 움직임이 장기에 걸쳐 나타나고 회사별 편차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장시까지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장애물이다.

교보생명 외에 조기상장이 가능한 생보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진호 연구원은 "상장 기대감에 따른 지분보유사의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은 이미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