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여왕 신지애(19·하이마트)가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에서 연장접전 끝에 7타차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프로데뷔 8년 만에 첫승 찬스를 잡았던 이주은(30·보그너)은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신지애는 27일 제주 크라운CC(파72·630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코스레코드인 5언더파 67타를 기록,합계 이븐파 216타로 이주은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잡아 시즌 첫승을 따냈다.

우승상금은 3600만원.

18번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신지애는 과감하게 '2온'을 시도,그린에지로 볼을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주은은 두 번째샷을 해저드 앞까지 안전하게 보낸 뒤 서드샷으로 버디를 노렸으나 그린을 오버시키며 눈물을 삼켰다.

이날 선두를 달리던 이주은은 12∼14번홀에서 잇단 그린 미스와 어프로치샷 미스로 '3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이주은은 2004년 하이트컵오픈에서도 1,2라운드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5오버파 77타로 무너지며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신지애는 프로통산 4승째와 12경기 연속 '톱10'에 들었다.

첫날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32위에 머물렀던 2라운드에서 공동 14위까지 치고올라온 뒤 최종일 극적인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애는 "우승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사실 내일이 생일인데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코스를 제압할 수 있다면 우승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침착하게 연장에 들어갔다.

올해는 5승 달성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MBC가 창설한 'MBC 투어' 1차 대회였으나 주최사 MBC는 연장전을 앞두고 중계 방송을 마쳐 빈축을 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