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성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파티'를 개최했다.

이 회사는 27일 임직원과 가족 등 6000여명을 과천 서울랜드로 초청,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해 그동안 고생한 임직원 및 가족들을 격려하고,제3의 창업을 선언한 SK그룹의 도약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과거에 어떤 아픔이 있었더라도 미래가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사람은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여러분이 오늘 행복한 이유는 내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SK네트웍스의 고난은 지금의 행복을 위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50년 동안 누적된 문제들,언젠가 한 번 털고 지나가야 할 일들이 터졌는데 그것을 SK네트웍스 임직원들이 감당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과거 4년간 우리 모두 어려웠지만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신념으로 극복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고난이 준 선물은 이제 또다시 고난이 와도 이길 수 있다는 정신력과 힘"이라며 "SK네트웍스가 고난을 극복한 힘이 전체 계열사로 퍼지면서 엄청난 자산이 됐고 그룹의 등대가 됐다"고 격려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 동안 마음 졸였던 임직원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최 회장이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 임직원과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서울랜드로 '출근'해 놀이기구 자유이용권과 식권 등을 제공받아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부터는 회사 측이 마련한 마술쇼와 비보이 공연,임직원 장기자랑 등 각종 공연을 관람했다.

SK네트웍스는 이 자리에서 워크아웃 3년6개월 동안 임직원들이 겪은 고통과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방영,임직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견디기 어려웠던 시간을 굳은 의지로 극복해준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분식회계 사건이 터진 2003년 9월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나,빠른 정상화 과정을 밟으며 당초 예정보다 8개월 이른 지난 19일 채권단 공동경영 상태에서 조기 졸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