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 인기코너 '해피선데이'의 '여걸식스'가 3년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004년 첫 방송을 탄 '여걸식스'는 29일 사이판에서 마지막회 방송으로 눈물의 고별식을 가졌다.

조혜련은 "지난 3년간 여걸은 내 가족이나 다름없었다. 아마 제 인생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문을 연뒤 "사실은 한때 정선희씨를 미워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조혜련은 "정선희는 나와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우린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선희씨에게 모든 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다.

이같은 조혜련의 정선희 또한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다독여줬으며 두 사람의 감동적이면서도 눈물겨운 동료애에 고별식 현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다.

정선희는 "많은 분들이 제가 강하고 부러운 게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앞으로 나갈 때마다 누가 밀지 않으면 용기를 잘 못 낸다. 저는 이 버라이어티 쇼를 맡았을 때에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선뜻 자신이 나지 않았다"며 "방송 도중에도 한 번씩 '악플'을 접할 때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릴 때가 있었다. '나는 원래 미움을 받는 사람인가' 방 안에서 나오기 싫은 적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여걸식스'를 통해 나약했던 내 자신이 어려웠던 것도 극복해나가는 용기를 얻었다. 동료와 스태프 덕분에 많은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이 코너를 통해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거듭난 현영은 그 감회가 더욱 남달랐던지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부터 쏟았다.

그녀는 눈물범벅의 얼굴로 "내가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라는 걸 알게 해준 평생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었다"며 "여걸식스 촬영장을 오는 순간만은 일이 아니라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유일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소연은 "말 재주가 없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다. 남들 앞에서 춤추고 나서는 것을 못하는 성격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자신감을 많이 충전할 수 있었다. 연기 쪽으로도 자신감 있게 나를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무엇보다 언니 오빠들과의 인연, 스스로의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때 성형 논란에 휩싸였던 전혜빈은 "사실은 '여걸식스'에 들어오기 직전만 해도 많이 힘들었고 어찌 보면 우울증에 빠져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언니들을 만나고 나서 용기를 갖게 됐다. 아프고 숨기고 싶었던 부분을 더 밝게 건강하게 표현을 함으로써 그 아픔들이 순식간에 다 사라졌다. 그리고 언니들을 만나고 생각으로나 마음으로나 많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여걸식스' 멤버들, 사랑하고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정선경은 "드라마만 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친구들이다. 소중한 친구들을 얻게 돼 너무나 기쁘다" 소감을 전했다.

'여걸식스'의 개삼방이란 이름으로 활약을 했던 김종민도 "지금까지 살면서 한번도 승부욕을 느낀 적이 없다. 항상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그런데 '여걸식스' 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김종민은 현영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하자 현영은 "김종민이 파트너 선정때마다 항상 나를 선택해줘서 내가 사랑받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했다.

이에 정선희와 지석진은 "여걸식스를 하면서 김종민이 한때 진심으로 현영을 짝사랑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삼방'중 한명인 가수 이정은 "나는 음악을 너무 어렵게 시작했다. 그래서 과거에는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게 너무 싫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하던 이정은 "하지만 여걸식스을 통해 많은 용기를 얻었고 소중한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진솔하게 소감을 밝혀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날 이정이 부른 '너의 뒤에서'를 끝으로 '여걸식스'는 3년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편 여걸식스 제작진은 그동안 수고한 여걸식스 멤버 전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현영, 정선경, 이소연, 전혜빈, 김종민, 이정과 3년 동안 여걸을 지킨 지석진, 조혜련, 정선희에게 반지를 선물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