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인재를 키우자.' 그동안 인력이나 자금,정보가 부족해 인력개발에 염두를 내지 못했던 중소기업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 내 학습조직 구축과 우수훈련기관의 고급훈련을 통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인재양성프로그램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지식 및 기술 양극화 해소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능력개발은 인력이 많고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중소기업은 인재양성을 하고 싶어도 인력이 부족해 직업훈련에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았다.

중소기업주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바쁜 마당에 무슨 훈련이냐"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

직업훈련투자의 이중구조는 노동시장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능력개발 기피는 기업규모 간 직업훈련의 격차를 확대시키고 지식양극화를 부추겨왔다.

국내 직업훈련 실태를 보면 기업규모나 고용형태별로 불균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직업훈련참여율을 보면 대기업은 90.1%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14.1%에 불과하다.

노동시장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평생직업 시대를 열려면 직업훈련 체계의 대대적 손질이 필요하다.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인건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핵심직무능력 향상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어렵지만 인재양성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다.

공단은 올해 핵심우수훈련과정으로 모두 29개 훈련기관,61개 과정을 선정했다.

이번에 뽑힌 훈련기관들은 한국능률협회,한국품질재단,피지이홀딩스,한국인사관리협회,한국산업능력개발원,삼성SDS멀티캠퍼스 등이다.

지원대상 훈련인원은 2만6635명이다.

근로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해당 중소기업에는 근로자의 인건비(평균시간급에 훈련시간을 곱해 산출한 금액)가 지원되고,훈련기관에는 훈련에 소요되는 경비가 지원된다.

훈련과정은 전략경영,인사조직관리,영업마케팅,재무회계,인적자원 개발 및 리더십,생산 및 품질관리 등 6개 영역에 걸쳐 실시된다.

근로자는 원하는 우수훈련과정을 연 2회까지 수강할 수 있으며 훈련비 전액과 훈련기간 동안의 근로자인건비 일부를 지원해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전략경영은 조직의 강·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사조직관리는 인건비 절감,인력선발계획 등을 위해 단위조직 직무 직종별로 필요한 인원을 산정하기 위한 직렬별 전문지식과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이융세 근로자경력개발팀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핵심직무능력향상 사업은 양질의 훈련과정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