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지칠 줄을 모른다. 지난주 '다우지수 1만3000 시대'를 연 뉴욕증시는 그 뒤로도 줄곧 상승세다.

숨이 턱에 찰 만도 하지만 지난 주말까지는 그런 기색이 없었다. 뉴욕 증시는 이번 주엔 숨고르기를 하면서 각종 경제지표에 신경을 곧추세울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제조업 서비스업 고용 등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쏟아진다. 아울러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와 P&G 스타벅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다. 30일 장 시작 전 발표될 근원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주초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는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3월 중 PCE물가 상승률이 0.1%로 전달의 0.3%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다. 그런 만큼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줄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특히 오는 5월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어 이 지수의 영향력은 어느 때보다 크다. 3월 중 개인소득은 0.7% 늘어나 전달 증가율(0.6%)을 웃돌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개인지출은 0.5% 증가,전달(0.6%)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돼 소비심리 위축 우려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5월4일엔 4월 중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가에선 4월 실업률이 4.5%로 전달(4.4%)보다 약간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농업 부문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는 12만개로 전달(18만개)보다 줄어들었을 전망이다. 고용사정이 전달에 비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에는 이와 함께 △4월 중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및 3월 건설지출동향(30일)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및 4월 자동차 판매동향(5월1일) △3월 공장주문동향(2일) △1분기 생산성 및 4월 ISM서비스지수(3일)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실적 시즌은 지난주 거의 마무리됐다. 500대 기업 중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400여개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예상치 3.3%를 웃도는 것이다. 이번 주에는 P&G(5월 1일),GM과 스타벅스(3일) 등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세 회사 모두 괜찮은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또 미 상공회의소의 1분기 경제전망(5월1일)과 중국 무역관계에 대한 상원 청문회 및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중국경제에 대한 의견발표(2일) 등이 예정돼 있다. 증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요인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