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값도 'FTA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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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나오기전에 팔자" 공급 급증…삼겹살ㆍ목살 16% 떨어져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 등으로 돼지고기값이 내리기 시작했다.
2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돼지 산지 평균 거래가격(100kg 한 마리)은 21만3000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 3월 같은 날에 비해 3.6%,지난해 동기 대비 10.5% 떨어졌다.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육류 소비가 쇠고기로 몰릴 우려감과 함께 미국산 돼지고기의 폭발적 수입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값은 벌써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돼지 산지 평균 거래가격(100kg 한 마리)이 32만4000원까지 치솟아 한때 '금(金)겹살'이라 불렸던 삼겹살 등 부위별 돼지고기값은 현재 산지 거래 시세와 함께 동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마트 정육매장의 삼겹살(100g)과 목살(100g)의 27일 현재 소비자가격은 각각 1580원과 14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각각 16% 떨어졌다.
같은 날 이마트에서 파는 돼지갈비(100g)는 105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하락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다음 주부터 일제히 돼지고기 할인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수범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날씨가 따뜻해져 나들이용 등으로 구매가 늘어 돼지고기값이 오름세를 타야 하는데 되레 kg당 200∼300원가량 내리고 있다"며 "돼지고기 수요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음 주부터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수입된 미국산 돼지고기 물량은 7098t으로 같은 기간 △2004년 487t △2005년 4028t △2006년 6067t에 비해 각각 136%,76%,17% 늘었다.
광우병이 터지기 전인 2003년에 비해선 782%나 폭증했다.
광우병 파동 이후 국내 쇠고기 수요가 돼지고기로 옮겨가면서 수입 돼지고기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19만4733t의 수입산 돼지고기 중 미국산 돼지고기는 6만849t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축된 국산 돼지는 총 1300여만마리(65만t).아직까지는 국산 돼지 시장점유율이 76%나 된다.
그러나 이번 한·미 FTA를 통해 미국산 돼지고기 냉장육(관세율 22.5%)과 냉동육(관세율 25%)의 관세가 사라지는 2014년과 2017년에 대비해 국산 돼지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게 양돈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파 등으로 돼지고기값이 내리기 시작했다.
29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돼지 산지 평균 거래가격(100kg 한 마리)은 21만3000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기 전인 지난 3월 같은 날에 비해 3.6%,지난해 동기 대비 10.5% 떨어졌다.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육류 소비가 쇠고기로 몰릴 우려감과 함께 미국산 돼지고기의 폭발적 수입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값은 벌써부터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돼지 산지 평균 거래가격(100kg 한 마리)이 32만4000원까지 치솟아 한때 '금(金)겹살'이라 불렸던 삼겹살 등 부위별 돼지고기값은 현재 산지 거래 시세와 함께 동반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마트 정육매장의 삼겹살(100g)과 목살(100g)의 27일 현재 소비자가격은 각각 1580원과 148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각각 16% 떨어졌다.
같은 날 이마트에서 파는 돼지갈비(100g)는 105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하락했다.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다음 주부터 일제히 돼지고기 할인행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수범 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날씨가 따뜻해져 나들이용 등으로 구매가 늘어 돼지고기값이 오름세를 타야 하는데 되레 kg당 200∼300원가량 내리고 있다"며 "돼지고기 수요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음 주부터 정기적인 할인 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수입된 미국산 돼지고기 물량은 7098t으로 같은 기간 △2004년 487t △2005년 4028t △2006년 6067t에 비해 각각 136%,76%,17% 늘었다.
광우병이 터지기 전인 2003년에 비해선 782%나 폭증했다.
광우병 파동 이후 국내 쇠고기 수요가 돼지고기로 옮겨가면서 수입 돼지고기 물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 19만4733t의 수입산 돼지고기 중 미국산 돼지고기는 6만849t을 차지했다.
지난해 도축된 국산 돼지는 총 1300여만마리(65만t).아직까지는 국산 돼지 시장점유율이 76%나 된다.
그러나 이번 한·미 FTA를 통해 미국산 돼지고기 냉장육(관세율 22.5%)과 냉동육(관세율 25%)의 관세가 사라지는 2014년과 2017년에 대비해 국산 돼지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게 양돈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