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된 민족혼' 이응노 작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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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지 못한다는 것은 나에겐 죽음과도 같다.
민족혼을 주제로 시대적인 여과 과정을 거쳐 국제화하는 것이 내 작품의 최종 목표다.'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선도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년)의 작업 논리를 보여주는 말이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폭넓은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고암 이응노 작품전(5월3~24일)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갤러리에 열린다.
다음 달 3일 대전 이응노 미술관 개관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묵죽화를 비롯해 구상회화,전위적인 문자추상,군상 시리즈,세라믹 조각 등 총 80여점이 나온다.
고암의 작품세계는 20세기 한국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대와 교감했기 때문이다.
그의 1970년대 작품 '이류볕을 즐기는 남녀'에서는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국제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또 '군상' 시리즈에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화면에 형상화해서인지 민족적인 감성이 배어 있다.
종이 천 등의 재료를 사용한 콜라주 작업과 도자 조각 판화 등 다른 출품작도 대부분 고암의 독자적 예술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고암은 생전에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다.
인사동 등 화랑가에 유통되는 작품만도 판화를 포함해 1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989년 작고 이후 지금까지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서 특별한 가격변동 없이 호당 70만~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문자추상'으로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은 크기와 작품성에 따라 점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60호짜리 '문자추상'이 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에 나온 작품은 모두 21점.이 가운데 13점이 팔려 6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경매에 출품된 6점이 모두 팔려 낙찰률이 100%로 뛰었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고암은 독자적 작품세계를 개척한 뛰어난 작가"라면서 "그의 작품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은 전반적인 한국화 작품 값이 바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민족혼을 주제로 시대적인 여과 과정을 거쳐 국제화하는 것이 내 작품의 최종 목표다.'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선도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1904~1989년)의 작업 논리를 보여주는 말이다.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폭넓은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는 고암 이응노 작품전(5월3~24일)이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갤러리에 열린다.
다음 달 3일 대전 이응노 미술관 개관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묵죽화를 비롯해 구상회화,전위적인 문자추상,군상 시리즈,세라믹 조각 등 총 80여점이 나온다.
고암의 작품세계는 20세기 한국 근·현대사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끊임없는 도전과 실험정신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시대와 교감했기 때문이다.
그의 1970년대 작품 '이류볕을 즐기는 남녀'에서는 독창적인 회화 언어를 국제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또 '군상' 시리즈에는 민족통일의 염원을 화면에 형상화해서인지 민족적인 감성이 배어 있다.
종이 천 등의 재료를 사용한 콜라주 작업과 도자 조각 판화 등 다른 출품작도 대부분 고암의 독자적 예술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고암은 생전에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다.
인사동 등 화랑가에 유통되는 작품만도 판화를 포함해 1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989년 작고 이후 지금까지 서울 인사동 청담동 등 화랑가와 경매시장에서 특별한 가격변동 없이 호당 70만~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문자추상'으로 불리는 일련의 작품들은 크기와 작품성에 따라 점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3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60호짜리 '문자추상'이 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에 나온 작품은 모두 21점.이 가운데 13점이 팔려 6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들어 경매에 출품된 6점이 모두 팔려 낙찰률이 100%로 뛰었다.
이옥경 가나아트갤러리 대표는 "고암은 독자적 작품세계를 개척한 뛰어난 작가"라면서 "그의 작품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은 전반적인 한국화 작품 값이 바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02)720-10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