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코리아 IT쇼(KOREA IT SHOW·KIS)’는 많은 중소기업의 참여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과 차별화되는 독특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상품으로 무장해 전시기간 내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국을 찾은 해외바이어들은 “한국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 제품이 많다”며 극찬했다.

전시기간 동안 지면 사정상 충분히 소개되지 못한 ‘작지만 강한’중소기업 제품을 되돌아본다.


◆화이델SNT ‘CarPC’

기존의 삼원정밀금속과 디지털파워 그리고 아이옵스가 통합돼 탄생한 화이델SNT는 내비게이션,자동차용 PC,배터리 충전장치 등을 선보였다.

특히 화이델SNT의 CarPC는 기존 자동차용 PC들이 갖고 있는 GPS,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은 물론 차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을 지원하고 있다.

화이델SNT 관계자는 “CarPC가 단순히 자동차에 장착하는 PC제품의 개념을 넘어서 자동차와의 호환성이 높은 제품으로서 미래 무인 자동차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제품의 의도를 밝혔다.

CarPC가 미래 자동차의 눈과 두뇌의 역할을 담당한다면 미래자동차의 심장과 혈관을 담당할 BMS(전기자동차 배터리 충전장치)는 화이델SNT의 야심작이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를 모니터링해 최적상태로 유지 관리한다.

또 PC,PDA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로 저장한다.

시스템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한 경보 및 사전예방 조치까지 한다.


◆세화피앤씨 '매직스크린'

세화피앤씨의 매직스크린은 기존 3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에 도전하는 액정필터다.

순수 국산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개인정보보호용 필터다.

PE폼 및 필름 제품군 분야에서 25년 이상의 생산노하우를 쌓아온 필름전문업체 세화피앤씨(대표 구자범)는 2001년부터 4년여의 연구 끝에 개인정보 보호 필름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화피앤씨의 ‘매직 스크린은 블라인드 방식의 시야각 조절 기능을 가진 필터.개인 정보 보호가 필요한 은행 현금 인출기,무인발급기를 비롯 LCD모니터,노트북,PDA,휴대폰 등의 액정화면에 장착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매직스크린을 부착하면 정면에서 액정을 바라보는 사용자 외에 주변 사람은 화면을 엿볼 수 없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모바일뱅킹이나 문자전송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정면에서는 화면이 보이지만 30도 이상의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설계됐다.


◆엠트론 'F-SSD'

엠트론이 전시회에 출품한 플래시 메모리 F-SSD는 충격 진동 등의 외부환경에 영향을 거의 안받게 하기 위해 데이터 안정성을 보장한 제품이다.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파일 병목현상을 해소,고속의 데이터 입출력과 신속한 부팅속도 등을 자랑한다.

또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전력소모량이 3분의 1에 불과해 배터리 수명도 연장된다.

고성능의 시스템을 가동하는데도 무리가 없게 해 준다.

엠트론은 자체 공장을 가동해 월 5만여 개의 F-SSD 제품을 생산한다.

이 제품들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지에 수출되고 있다.

엠트론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고성능 F-SDD 제품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초이스테크놀로지 'X-리모콘'

초이스테크놀로지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발표할 때 필요한 다양한 기기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전시회에서도 ‘X-포인터’,‘X-리모콘’ 등을 출품했다.

X-포인터는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발표 시 무선 페이지 전환,무선마우스,레이저포인터,슬라이드 쇼 시작/마침,USB 저장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주변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다.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35%이상으로 시장점유율 1위,브랜드파워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조달청 우수제품등록,GD마크 등을 획득했다.

미국,일본,독일,영국,말레이시아,호주 등 세계 각국 유통시장이나 공공기관에 수출되고 있다.

초이스테크놀로지의 X-리모콘은 국내 최초 2.4GHz의 미디어센터 PC 리모콘으로 리모콘과 PC사이에 벽이나 장애물이 있어도 원활히 작동된다.

개방된 공간에서 최대 작동거리 30~100m이상으로 작동거리 내의 어디서나 PC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

현재 엑스리모컨은 자동문,자동스크린,셋톱박스,네비게이션,조명,홈네트워크용 통합리모콘 등 원격제어가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공급되고 있다.


◆모젠소프트 ‘Cyberoam 통합위협관리장비’

네트워크 보안 전문 기업인 모젠소프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Cyberoam 통합위협관리장비(UTM)를 출품했다.

모젠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인 Cyberoam 통합위협관리장비(UTM)에 대한 국내 독점 총판 및 기술지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 제품에 대한 국내 권리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위협요소에 대해 즉각적인 탐지와 통합된 제어를 제공하며 사용자 인증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방화벽과 다르게 사이버롬(Cyberoam)의 사용자 인증 기반 방화벽은 사용자를 확인하기 위해 IP주소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IP주소 로그인에 상관없이 사용자의 접근을 제어해준다.

이모젠소프트의 노철희 대표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다양한 보안 제품들을 다루어오면서 기술적인 그리고 가격적인 한계점을 극복해내기 위해 좀 더 근본적인 방식으로 네트워크 보안에 접근하는 보안 제품들을 수년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밝혔다.


◆엠씨페이 'MC-50'

휴대폰을 이용한 무선카드결제 시스템 전문 기업인 엠씨페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모바일 프린터 ‘MP-100’과 무선 카드결제 단말기 ‘MC-50’을 출시했다.

이번에 엠씨페이에서 출시한 MP-100 및 MC-50은 기존의 케이블 및 적외선통신 연결방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블루투스 통신을 지원한다.

회사측은 이동 무선결제가 필요한 배달업, 택시, 물류업 및 영업직 종사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KTF, LG텔레콤 등 3대통신사에 이어 올해 11월에 ㈜KT파워텔과 업무 제휴 및 서비스런칭을 완료해 국내 모든 이동통신사를 지원하게 됐다.

특히, 파워텔은 택시, 물류, 운송업종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무선결제시장에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리라 전망된다.


◆테크맥스텔레콤 'TK-3217M7'

무선통신기기 및 멀티미디어 전문기업 테크맥스텔레콤(대표 박상현)은 이번 전시회에서 켄우드(KENWOOD)의 신제품 산업용 휴대 무전기 ‘TK-3217M7’을 선보였다.

테크맥스텔레콤은 이 제품을 4월1일부터 출시해 전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은 음질향상을 위한 신기술이 적용되어 무전기에서 음악이 흘러나와도 잘 들릴 수 있도록 음질향상을 실현했으며,2000mA 이온 밧데리를 기본으로 다양한 기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타 업체와 차별되는 도청을 방지하는 비화기능과 신기술인 무선 기능 외에도 충격이나 진동,습기,먼지,비에 강하게 설계된 것도 장점이다.

이 때문에 이 제품은 미 국방 규격인 ‘MIL-810 C/D/E/F’의 승인을 받았다.

테크맥스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다른 제품에 비해서 외부의 충격이나 환경 변화에 강하게 설계돼 출시되자마자 산업 현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력 기반의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