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1나노(머리카락 두께 2000분의 1) 16기가비트(Gb) 멀티레벨셀(MLC)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낸드플래시란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반도체로 휴대폰 MP3 플레이어 등 모바일기기에 주로 쓰인다.

이번에 양산되는 16기가비트 제품을 사용해 32기가바이트(GB) 메모리 카드를 만들면 약 32시간 분량의 DVD급 영화 20편을 저장할 수 있다.

MP3 음악파일은 8000곡.일간지 기준으로는 200년치를 한꺼번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 제품은 매년 반도체 용량이 2배씩 성장한다는 '황의 법칙'(메모리 신성장론)을 입증하며 2005년 개발된 제품이다.

올해는 8기가비트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내년에는 이 제품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

특히 51나노(반도체 집적도) 제품은 기존 60나노급 제품에 비해 읽기와 쓰기 속도가 2배 정도 빠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빨라진 데이터 속도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50나노급 낸드플래시는 2010년까지 210억달러(누적 기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51나노 16기가 낸드플래시 제품이 나옴에 따라 악화된 반도체 부문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