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집값 급등을 반영,전국적으로 평균 22.8% 올라 작년 상승률(16.4%)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과천은 49.2%나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과천을 비롯 파주,안양 동안(평촌),군포(산본),성남 수정,일산,서울 양천구(목동),강서구,용산구 등은 공시가격 상승률이 서울 강남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과 과천의 경우 공시가격이 6억원을 넘어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는 공동주택은 최고 13배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보다 더 많이 오른 곳 수두룩

과천은 지난해 재건축 개발 호재로 집값이 51.8%(국민은행 조사)나 상승,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데 따라 이번에 공시가격이 급등했다.

과천의 공시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전국 1위였던 성남 분당(39.1%)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해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은 예외없이 공시가격이 크게 올랐다.

40% 이상 오른 곳만 파주(48.1%),안양 동안(47.8%),군포(47.7%),성남 수정(47.3%),서울 양천(46.15),고양 일산(40.3%) 등 6개 지역에 달한다.

파주는 LG필립스LCD 등 대기업 유치를 비롯한 개발 호재가 이어졌고 성남 수정은 재개발 기대감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던 곳이다.

또 서울에서는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데다 마곡지구 개발 발표란 호재를 갖고 있는 강서구(38.6%),용산 미군기지 이전 호재와 한남뉴타운,철도공사의 용산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가 큰 용산구(33.3%),광진구(29.4%) 마포구(29.3%) 등 비강남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31.6%) 송파구(28.5%) 서초구(27.8%) 등 강남권은 3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단독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6.22%로 작년(5.05%)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서울이 8.85% 올랐으며 수도권은 8.55% 상승했다.

울산이 13.95% 올라 1위를 차지했으며 제주(-0.12%)만 유일하게 떨어졌다.

6억원 초과 단독주택은 2만5927가구로 전체의 0.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97.1%인 2만5176가구가 몰려 있다.

◆버블세븐 6억원 초과 21만가구

과천과 강남·서초·송파·분당·양천(목동)·용인·평촌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종부세 대상 주택이 크게 늘었다.

과천은 전체 공동주택 1만442가구 가운데 54.5%인 5691가구가 종부세 부과 대상으로 집계됐다.

두 채 가운데 한 채 이상이 종부세를 내야 된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1011가구)의 5.6배를 넘는 규모다.

버블세븐 지역의 6억원 초과주택은 전체의 70.6%인 21만2291가구에 달해 작년보다 8만9242가구 증가했다.

특히 평촌은 종부세가 부과되는 주택 수가 4832가구로 작년보다 13배 늘었고,양천구와 용인도 작년의 3배를 넘는 1만5700가구와 1만2090가구로 집계됐다.

강남·서초·송파구와 분당에서도 종부세 부과대상 주택이 작년보다 각각 40~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서초구의 경우 전체 공동주택의 49.8%가 종부세를 내게 된다.

강남(48.6%),분당(33.2%),송파(27.8%)도 종부세 대상 주택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서울 25개구 가운데 동대문·중랑·강북·은평·금천 등 5개구는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한 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문권/이정선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