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테크노댄스 거부한 吳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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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시작된 '하이서울페스티벌' 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주변에서는 오세훈 시장을 둘러싼 소문 두 가지가 돌았다.
하나는 오 시장이 페스티벌 기간 중 열리는 '한강 뚝섬-잠실 건너기 시민 수영대회'에 참가해 한강을 수영해서 건넌다는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월드 DJ페스티벌'에서 테크노댄스를 춘다는 것이다.
젊은 시장으로서 철인 3종경기에 실제로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오 시장인지라 이 같은 소문들은 그 자체로 흥밋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소문들은 '헛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됐다.
오 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도 모르는 얘기가 어떻게 흘러나갔는지 모르겠다"며 "페스티벌 기간 중에 이런 종류의 행사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바람을 잘 알았으니 내년에는 혹시 춤출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얘기들이 어떻게 흘러나오게 됐던 것일까.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각의 행사를 기획한 개별 팀들이 행사의 흥행을 위해 시장을 서로 모시려다가 기획단계에 있었던 일들이 바깥에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스타성'을 페스티벌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 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서울시 주변에서는 "시장의 일정이 과해 시정(市政)의 큰 그림을 그릴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로 오 시장은 하루에 15개 안팎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2∼3일은 그 스스로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다"고 말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면 송파신도시 개발,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시장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짐작해볼 수 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바쁜'시장에게 수영에 댄스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오 시장 역시 '테크노댄스 추는 시장'과 같은 아이디어가 왜 나왔는지에 대해 스스로 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송종현 사회부 기자 scream@hankyung.com
하나는 오 시장이 페스티벌 기간 중 열리는 '한강 뚝섬-잠실 건너기 시민 수영대회'에 참가해 한강을 수영해서 건넌다는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월드 DJ페스티벌'에서 테크노댄스를 춘다는 것이다.
젊은 시장으로서 철인 3종경기에 실제로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오 시장인지라 이 같은 소문들은 그 자체로 흥밋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소문들은 '헛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됐다.
오 시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나도 모르는 얘기가 어떻게 흘러나갔는지 모르겠다"며 "페스티벌 기간 중에 이런 종류의 행사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 대한) 바람을 잘 알았으니 내년에는 혹시 춤출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기도 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런 얘기들이 어떻게 흘러나오게 됐던 것일까.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각각의 행사를 기획한 개별 팀들이 행사의 흥행을 위해 시장을 서로 모시려다가 기획단계에 있었던 일들이 바깥에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의 '스타성'을 페스티벌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해 보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요즘 서울시 주변에서는 "시장의 일정이 과해 시정(市政)의 큰 그림을 그릴 시간이 전혀 없다는 게 문제"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로 오 시장은 하루에 15개 안팎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일주일에 2∼3일은 그 스스로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다"고 말할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면 송파신도시 개발,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건립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해 시장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짐작해볼 수 있다.
화장실 갈 시간조차 없이 '바쁜'시장에게 수영에 댄스까지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 아닐까.
오 시장 역시 '테크노댄스 추는 시장'과 같은 아이디어가 왜 나왔는지에 대해 스스로 짚어 봐야 하지 않을까.
송종현 사회부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