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여파로 신용대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담보대출이 막히자 돈이 필요한 가계가 신용대출 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7년 3월 중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의 가계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6.58%로 전달보다 0.17%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2003년 7월의 연 6.89% 이후 3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아파트 분양금 등 집단대출을 제외한 일반 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7.42%로 전달보다 0.31%포인트나 폭등했다.

이처럼 가계부문의 신용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 것은 지난해 말부터 감독당국이 주택담보 대출을 엄격히 제한하자 은행들이 주택담보 대출을 줄이는 대신 자금이 필요한 가계를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 쪽으로 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의 경우 생활자금 등 소액 급전용이 많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20%로 전달 기록한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상승폭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에 그쳤다.

담보와 신용 등을 포함하는 가계대출 전체의 평균금리는 연 6.32%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금리도 2004년 1월의 연 6.34%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다.

기업대출금리는 연 6.41%로 0.02%포인트 떨어졌다.

또 공공 기타 대출은 일부 의료기관 등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연 5.30%를 기록하며 0.1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의 대출 전체 평균금리는 연 6.37%로 0.03%포인트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예금금리는 은행들의 특판예금 취급경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오름세가 주춤하며 연 4.79%로 전달과 변화가 없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