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펜리(대표 이희자)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음식물쓰레기처리기 분야의 선두 주자다.

최근에는 일본 가전유통업체와 가정용 5만대,업소용 1만대 등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루펜리는 지난달 22일 폐막한 '제35회 제네바 국제 발명ㆍ신기술 및 신제품 전시회'에서 주력 제품인 가정용 음식물처리기 'LF-03'와 'LF-03Q'로 금상과 러시아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전시회에 출품되는 각각의 발명품들은 제품의 창의성과 기술성 및 사업화 여부 등을 주요 항목으로 삼아 평가와 심사를 받는다.

제네바 국제전시회 측은 "루펜 음식물 처리기는 친환경기술인 건조시스템을 도입해 음식물 쓰레기의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여 처리비용을 줄이고 환경과 생활문화 개선에도 기여할 발명품"이라고 평가했다.

'루펜 LF-03'은 싱크대에 붙박이식으로 설치되는 제품으로 50도 미만의 공기 순환 건조 방식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한다.

이물질이 들어가도 고장이 나지 않도록 설계됐고 8시간 정도 지나면 음식물의 양이 5분의 1로 줄어든다.

또 악취를 강제로 빨아들여 배출하는 특허기술인 'L-Bio 탈취시스템'을 적용,원적외선과 음이온 발생을 통해 음식물쓰레기의 각종 세균과 곰팡이,냄새 등을 제거해 준다.

전기료도 한 달 평균 1500원 정도로 저렴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루펜 LF-03Q'는 이희자 대표의 아이디어가 대폭 반영된 제품.이 대표는 "기존 제품은 싱크대 상판을 뚫거나 내부공간을 없애 붙박이로 설치해야 하고 건조시간이 너무 길어 불편했다"며 "가습기처럼 전원만 연결하면 어디서나 쓸 수 있고 건조시간을 대폭 줄인 제품 개발을 연구개발팀에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150도 이상의 열풍건조방식을 채택,기존에 8시간 이상 걸리던 건조시간(400g 기준)을 1시간30분으로 대폭 줄였다.

음식물쓰레기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들고 가루형태로 배출돼 연료나 동물의 사료,식물비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 악취를 흡입하는 호스를 따로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최첨단 탈취 시스템으로 실내외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원터치 방식으로 간편하게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루펜리는 이달 중순께 기존 제품보다 부피를 30% 이상 줄이고 붙박이형과 독립형 모두 가능한 신제품을 20만원대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소비자 조사에서 현재 50만~100만원대인 제품 가격이 20만원대로 떨어지면 구매하겠다는 주부들이 많았다"며 "신제품으로 일반 소비자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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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