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내년 1월1일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에 나선다. 동기식 3세대 기술인 'EV-DO 리비전A'를 6월 중 상용화한 뒤 네트워크를 확대해 내년 1월1일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에 따라 KTF(SHOW)와 SK텔레콤(3G+)이 벌이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이 3파전으로 확대된다.

LG텔레콤은 현재 리비전A 통신망 구축에 한창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거의 끝낸 상태다. 6월까지 수도권과 광역시에 리비전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84개 도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당초 2008년까지 84개 시에 리비전A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25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일정을 앞당겼다. 6,7월께는 삼성전자 LG전자가 만든 리비전A 전용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고속 무선인터넷에 초점이 맞춰진 단말기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다기능 단말기는 9,10월께 내놓는다. 이렇게 되면 LG텔레콤 가입자도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하고 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고품질 동영상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LG텔레콤은 연말까지 84개 도시에 리비전A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내년 1월1일부터 독자 브랜드와 요금제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3세대 서비스 마케팅에 나선다. 물론 기존 2세대 주파수(1.8㎓)를 사용하지만 데이터 전송속도 등 품질에서는 SK텔레콤과 KTF가 제공하는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서비스와 비슷하다.

LG텔레콤의 리비전A는 SK텔레콤 '준'이나 KTF '핌'과 같은 EV-DO 서비스에서 발전한 기술이다. 국내 대다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용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이 EV-DO를 거쳐 리비전A로 진화한다. 반면 SK텔레콤과 KTF가 상용화한 HSDPA 3세대 서비스는 유럽통화방식(GSM)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리비전A는 기존 CDMA 통신망과 중계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HSDPA에 비해 투자비가 훨씬 적게 든다. 다만 3세대 주파수(2.1㎓)를 사용하지 않는 데다 세계 이동통신의 80% 이상이 GSM 계통이어서 글로벌 로밍에서 불리하다. 미국의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넥스텔,일본의 KDDI 정도가 리비전A를 상용화했다.

LG텔레콤은 2세대 중심의 시장 구도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기존 가입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3세대를 준비할 계획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요란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영상통화 말고는 3세대에 걸맞은 서비스가 거의 없다"며 "우리는 차분히 준비해 3세대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실속형 요금제,'항공 마일리지' 등 다양한 요금상품을 앞세워 기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캔유폰''샤인TV 폴더'에 이어 5월 중 '프라다폰'을 내놓는 등 단말기 라인업도 강화한다. 3세대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될 경우에는 리비전A 단말기 출시와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는 등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