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음료업계 최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이 LG생활건강과 SPC그룹,웅진그룹 등 3개사 간 경쟁으로 압축됐다.

화장품업체인 LG생활건강은 최근 진행된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매각 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앞서 SPC그룹과 웅진그룹이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웅진식품과 SPC는 기존 식품사업에 코카콜라보틀링의 음료사업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거두려고 입찰에 참여했고,LG생활건강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군을 바탕으로 기능성 음료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 업체는 인수 희망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4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코카콜라보틀링의 매각 희망가격인 7000억여원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들 3개 업체가 제시한 인수 희망가격이 코카콜라 측 셈보다 훨씬 낮은 것은 코카콜라보틀링의 주력사업인 탄산음료사업이 침체돼 있는 데다 강력한 노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모기업인 호주 코카콜라아마틸은 이달 중 세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사를 완료하고 다음 달께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당초 입찰에 참여한 씨티벤처캐피털(CVC)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고,멕시코 펨사는 중도에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