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을 준비하는 법과대학들은 2004년 사법개혁위원회가 대통령에게 로스쿨 도입을 건의한 이후 상당한 시설 및 인적 투자를 해왔다.

교육부에 따르면 법대가 있는 전국 97개 대학 중 40개 대학이 건물 신·증축과 기자재 구입 등 각종 시설 투자에 총 2020여억원을 들였고 판·검사,변호사 등을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교수로 채용하면서 수백억원을 지출했다.

'교수 1인당 학생 15인 이하·변호사 자격 교원 5분의 1 이상'이라는 로스쿨 인가 기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시설투자

각 대학들은 건물을 신·증축하며 로스쿨 유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중앙대는 국내 최대 규모인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의 신법학관을 최근 준공했다.

고려대는 57억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법학도서관을 지었다.

성균관대는 200억원을 투입해 2004년에 모의법정,법학도서관 등을 갖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법대 건물을 마련했다.

부산의 동아대는 2002년 약 600억원을 들여 부산 도심에 위치한 옛 법조청사를 매입하고,60억원을 들여 이를 리모델링해 법과대학 단독 건물을 확보했다. 연세대는 송도캠퍼스에 글로벌 법센터를 마련하고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는 연세 로펌을 만들 계획이다.

◆인적 투자

각 대학들은 인적 투자에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해에만 변호사 출신 등 13명을 새로 교수로 채용했다.

고려대는 2005년 9월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3명의 교수를 채용했다.

동국대는 현재 실무경력이 있는 교수가 한 명도 없지만 법무법인 KCL과 교류 협정을 맺어 안식년을 맞은 변호사들이 대학 강단에서 실무 분야에 대한 강의를 전담하게 할 계획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