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도 놀란 '288야드 파3홀' ‥ US오픈 열리는 오크몬트CC 8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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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2·미국)가 3번우드로 힘껏 쳤는데도 볼이 가까스로 그린에 올라간 파3홀.그 길이는 무려 288야드(약 262m)다.
6월14∼17일 열리는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이 드라이버로 파3홀 티샷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파3홀 드라이버 티샷'은 바람이 강한 링크스코스에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을 제외하고는,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올해 US오픈 코스는 교회 신도석과 같은 페어웨이 벙커(3번홀)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 1904년 문을 열 당시부터 '미국 골프코스 가운데 덩치가 크고 포악한 늑대처럼 생긴 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가장 최근인 1994년(어니 엘스 우승)을 포함,일곱 번이나 US오픈을 개최했으나 개장 103년째인 올해는 그 난도(難度)를 최고로 높여놓았다.
우즈는 메이저대회가 열리기 직전 대회코스를 미리 방문해 라운드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코스 점검과 스폰서의 고객 접대 차원에서 최근 오크몬트CC를 찾았다.
문제의 8번홀은 파3이지만,길이는 짧은 파4홀 수준인 288야드로 세팅됐고 길쭉한 그린 앞뒤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우즈가 라운드한 날에는 초속 6.7m의 다소 강한 맞바람이 불었다.
우즈는 '파3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규칙에 따라 3번우드로 티샷했다.
그것도 100%의 힘으로 '강타'한 것이었다.
그런데 볼은 홀에서 7.5m 못미친 지점에 멈췄다.
장타자 우즈가 스푼으로 힘껏 쳐도 그 정도라면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미PGA투어 프로들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지난해 289.3야드.많은 선수들은 이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해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자존심'을 접고 '실리'를 택해 드라이버를 잡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한편 파에 따른 홀 길이는 제한이 없다.
2000년까지는 미국골프협회 추천사항으로 파에 따른 홀의 길이(파3홀의 경우 남자는 250야드 이하 등)가 규정돼 있었으나 그것이 삭제됐고,요즘엔 대회 주최 측에서 정하면 그만이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는 "특정 홀의 길이나 생김새 등은 그 코스의 특징으로 간주된다"며 "지나치게 불합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최 측의 의도대로 세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6월14∼17일 열리는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내로라하는 프로골퍼들이 드라이버로 파3홀 티샷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미국PGA투어 대회에서 '파3홀 드라이버 티샷'은 바람이 강한 링크스코스에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을 제외하고는,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올해 US오픈 코스는 교회 신도석과 같은 페어웨이 벙커(3번홀)로 유명한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CC. 1904년 문을 열 당시부터 '미국 골프코스 가운데 덩치가 크고 포악한 늑대처럼 생긴 괴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곳이다.
가장 최근인 1994년(어니 엘스 우승)을 포함,일곱 번이나 US오픈을 개최했으나 개장 103년째인 올해는 그 난도(難度)를 최고로 높여놓았다.
우즈는 메이저대회가 열리기 직전 대회코스를 미리 방문해 라운드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코스 점검과 스폰서의 고객 접대 차원에서 최근 오크몬트CC를 찾았다.
문제의 8번홀은 파3이지만,길이는 짧은 파4홀 수준인 288야드로 세팅됐고 길쭉한 그린 앞뒤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우즈가 라운드한 날에는 초속 6.7m의 다소 강한 맞바람이 불었다.
우즈는 '파3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규칙에 따라 3번우드로 티샷했다.
그것도 100%의 힘으로 '강타'한 것이었다.
그런데 볼은 홀에서 7.5m 못미친 지점에 멈췄다.
장타자 우즈가 스푼으로 힘껏 쳐도 그 정도라면 다른 선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미PGA투어 프로들의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지난해 289.3야드.많은 선수들은 이 홀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티샷해야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자존심'을 접고 '실리'를 택해 드라이버를 잡을지는 두고볼 일이다.
한편 파에 따른 홀 길이는 제한이 없다.
2000년까지는 미국골프협회 추천사항으로 파에 따른 홀의 길이(파3홀의 경우 남자는 250야드 이하 등)가 규정돼 있었으나 그것이 삭제됐고,요즘엔 대회 주최 측에서 정하면 그만이다.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는 "특정 홀의 길이나 생김새 등은 그 코스의 특징으로 간주된다"며 "지나치게 불합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최 측의 의도대로 세팅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