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중공업 그룹이 30일 개장 전 시간 외 대량 매매를 통해 보유 지분을 맞교환했다.

포스코는 이날 자사주 87만2000주(1.0%)를 지난 27일 종가인 39만4000원에 현대미포조선에 처분했다.

총 매각 금액은 3435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 창구에서 매도 주문이 나왔으며 매수 창구는 굿모닝신한증권이었다.

현대미포조선도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보유 주식 147만7000주(1.9%)를 직전 거래일 종가인 23만2500원에 포스코에 매각했다.

총 매각 대금은 3434억원이며 굿모닝신한증권 창구를 통해 매수·매도가 이뤄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개장 전 시간 외 대량 매매를 통해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지분 맞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미포조선에 자사 주식 87만2000주를 매각하는 대신 이에 상응하는 금액으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키로 의결했었다.

김경중 삼성증권 소재팀장은 "현대중공업으로선 소재인 후판을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고 포스코 입장에선 우호 지분과 함께 공급처를 확보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배 구조를 견고히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를 우호 세력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미포조선이 의결권 제한을 받지 않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포스코는 실적을 감안할 때 중·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스코와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0.13%와 0.52% 내린 39만3500원과 19만원에 장을 마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