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펀드 전성시대다.

이달 들어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약진하면서 중소형주 펀드가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자리를 휩쓸고 있다.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가 몰리자 그만 팔겠다고 선언한 중소형 펀드도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는 중소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중소형 주식은 변동성이 큰 만큼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유리스몰뷰티펀드'가 18.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3억만들기중소형펀드'가 14.5%로 2위,소형주에 투자하는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가 14.3%로 3위를 차지했다.

또 '세이가치형펀드'(12.7%),'미래에셋나이스'(12.0%),'유리스몰뷰티플러스'(11.9%),'한국밸류10년투자펀드'(11.6%)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위에 오른 '유리스몰뷰티펀드'는 중소형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인 반면 10위를 차지한 '유리스몰뷰티플러스펀드'는 설정액의 절반을 대형주에,나머지 절반을 중소형주에 투자한다.

이들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최근 중소형주의 강세를 말해 준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4월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6.17% 올랐다.

이 기간에 대형주 지수는 5.38%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중형주 지수는 8.47%,소형주 지수는 12.04%나 급등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대형주와는 달리 중소형주 중에서는 애널리스트가 분석하지 않는 종목들이 많다"며 "시장에서 소외된 가치주 발굴에 성공할 경우 대형 우량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지난해 말 120억원이던 설정액이 490억원까지 불어나자 회사 측이 지난 11일 판매를 중단했다.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펀드 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유동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동양투신운용 측의 설명이다.

후속 펀드인 '밸류스타펀드'는 판매 2주 만에 설정액 13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중소형주 펀드에 대한 '몰빵'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기간을 넓혀 최근 1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미래에셋 3억만들기중소형펀드'는 2.32%,'미래에셋나이스펀드'는 6.31%로 오히려 웬만한 대형주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저조하다.

한국투자증권 강규안 연구원은 "펀드 수익률은 편입 종목 등락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특정 펀드에 편중된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중소형주 펀드도 펀드별로 투자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