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의 행복 … '재즈 서밋'등 1천원짜리 공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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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에 다니는 박동균씨(42) 부부는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근처 KT아트홀을 찾는다.
재즈밴드 '모이다' '미싱 아일랜드'를 비롯해 아요,말로 등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재즈 서밋(jazz summit)'을 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또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 오페라단의 오페라 공연도 가끔 즐긴다.
박씨의 두 초·중학생 자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클래식 국악 퓨전음악 등을 연주하는 '1000원의 행복' 공연을 보러 간다.
박씨 가족이 관람하는 공연은 한 달 평균 5~7개.하지만 한 달 공연 관람료는 3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할인카드나 초대권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각 공연장이 마련하는 '저가 공연'을 주로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공연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적게는 1000원,많아도 1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저가 공연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저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고양아람누리극장,성남아트센터,의정부 예술의전당 등으로 퍼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3·4월 마지막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에 관람료를 1000원만 받는 '1000원의 행복' 콘서트를 열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공연에 익숙지 않은 잠재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저가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1월 공연은 인터넷으로 선착순 예매(2400석)를 받자마자 서버가 다운될 만큼 사람들이 몰렸고 무작위 추첨제로 바꾼 3월에 7000명,4월에는 7200명이 응모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도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1000원의 행복'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아림 세종문화회관 홍보담당은 "처음에는 무료 공연으로 기획했지만 중·장년층에 인터넷 예매 습관을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1000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즈 전문 공연장 KT아트홀도 매일 오후 7시 관람료 1000원만 받고 '재즈 서밋' 콘서트를 연다.
국내 재즈 애호가를 늘리기 위해 지난 4월11일 시작한 이래 600여 좌석이 거의 빠짐없이 찬다.
예매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티켓링크에서도 4주째,인터파크에서는 2주째 예매율 1위를 보일 정도로 인기다.
국립 오페라단은 지난해 2월부터 예술의전당 대극장의 2만원,3만원짜리 좌석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30% 더 싼 7000원에 티켓을 판매한다.
지난 4월 끝난 오페라 '아이다'는 VIP 좌석보다 1만원 좌석이 먼저 매진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보는 오페라 마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오승희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 담당은 전했다.
서울 대형 공연장들의 저가 공연이 인기를 얻자 수도권에서도 이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오는 4일 개관하는 고양아람누리극장은 4~7월7일 개관 예술제를 열면서 총 17개 공연 중 5개 공연(창극 '청',스타니슬라프스키 '러시아 극장의 밤',KBS교향악단 연주회 등) 좌석의 25%를 1만원에 판매한다.
또 6개 공연(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유키 구라모토 '스타스 온 클래식',창작 발레 '춘향' 등) 좌석의 25%는 2만원씩에 판다.
관람료를 싸게 책정해 다른 지역에서 오더라도 교통비와 식사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이 2004년 이래 실시해 온 '11시 콘서트'를 그대로 옮겨온 '모닝 콘서트'를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관람료 1만5000원에 사랑 티켓 할인까지 받으면 1만원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공연장 안 이탈리아 식당에서 돈가스와 스파게티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또 성남아트센터는 21~27일 청소년 교향악 축제를 열면서 여섯 차례 관람료를 모두 1만원으로 책정했다.
중국 심향 오케스트라단,독일 브란덴부르크 오케스트라,서울 청소년 교향악단 등이 참가한다.
이지영 성남아트센터 홍보과장은 "이 정도 수준의 공연 관람료는 보통 4만원 이상"이라며 "이 같은 공연을 매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재즈밴드 '모이다' '미싱 아일랜드'를 비롯해 아요,말로 등 국내외 재즈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재즈 서밋(jazz summit)'을 보기 위해서다.
이들은 또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국립 오페라단의 오페라 공연도 가끔 즐긴다.
박씨의 두 초·중학생 자녀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클래식 국악 퓨전음악 등을 연주하는 '1000원의 행복' 공연을 보러 간다.
박씨 가족이 관람하는 공연은 한 달 평균 5~7개.하지만 한 달 공연 관람료는 3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할인카드나 초대권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각 공연장이 마련하는 '저가 공연'을 주로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공연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적게는 1000원,많아도 1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저가 공연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저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비롯해 고양아람누리극장,성남아트센터,의정부 예술의전당 등으로 퍼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 1·3·4월 마지막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에 관람료를 1000원만 받는 '1000원의 행복' 콘서트를 열어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공연에 익숙지 않은 잠재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저가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1월 공연은 인터넷으로 선착순 예매(2400석)를 받자마자 서버가 다운될 만큼 사람들이 몰렸고 무작위 추첨제로 바꾼 3월에 7000명,4월에는 7200명이 응모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도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에 '1000원의 행복'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아림 세종문화회관 홍보담당은 "처음에는 무료 공연으로 기획했지만 중·장년층에 인터넷 예매 습관을 심어준다는 취지에서 1000원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즈 전문 공연장 KT아트홀도 매일 오후 7시 관람료 1000원만 받고 '재즈 서밋' 콘서트를 연다.
국내 재즈 애호가를 늘리기 위해 지난 4월11일 시작한 이래 600여 좌석이 거의 빠짐없이 찬다.
예매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티켓링크에서도 4주째,인터파크에서는 2주째 예매율 1위를 보일 정도로 인기다.
국립 오페라단은 지난해 2월부터 예술의전당 대극장의 2만원,3만원짜리 좌석에 한해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30% 더 싼 7000원에 티켓을 판매한다.
지난 4월 끝난 오페라 '아이다'는 VIP 좌석보다 1만원 좌석이 먼저 매진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보는 오페라 마니아 층이 형성되고 있다고 오승희 국립오페라단 공연기획 담당은 전했다.
서울 대형 공연장들의 저가 공연이 인기를 얻자 수도권에서도 이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오는 4일 개관하는 고양아람누리극장은 4~7월7일 개관 예술제를 열면서 총 17개 공연 중 5개 공연(창극 '청',스타니슬라프스키 '러시아 극장의 밤',KBS교향악단 연주회 등) 좌석의 25%를 1만원에 판매한다.
또 6개 공연(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유키 구라모토 '스타스 온 클래식',창작 발레 '춘향' 등) 좌석의 25%는 2만원씩에 판다.
관람료를 싸게 책정해 다른 지역에서 오더라도 교통비와 식사비를 절약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예술의전당이 2004년 이래 실시해 온 '11시 콘서트'를 그대로 옮겨온 '모닝 콘서트'를 한 달에 한 번씩 열고 있다.
관람료 1만5000원에 사랑 티켓 할인까지 받으면 1만원에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점심 시간에는 공연장 안 이탈리아 식당에서 돈가스와 스파게티를 무료로 먹을 수 있다.
또 성남아트센터는 21~27일 청소년 교향악 축제를 열면서 여섯 차례 관람료를 모두 1만원으로 책정했다.
중국 심향 오케스트라단,독일 브란덴부르크 오케스트라,서울 청소년 교향악단 등이 참가한다.
이지영 성남아트센터 홍보과장은 "이 정도 수준의 공연 관람료는 보통 4만원 이상"이라며 "이 같은 공연을 매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