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현대증권과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30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대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현대증권과 1년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향후 1년간 현대상선 주식을 매입하고 운용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자사주신탁 목적을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대비라고 밝힌 것은 향후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스톡옵션 형태로 나눠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주식 200만주를 장내에서 추가매입하는 등 지분율을 40%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 측이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비해 지분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