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의 대통령 선출을 놓고 친 이슬람정부 세력과 세속주의 지지 세력인 군부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30일 금융시장이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터키 증시의 ISE내셔널-100지수는 세속주의자들의 대규모 시위,정부와 군 갈등 등의 여파로 이날 개장과 함께 8% 폭락했다.

ISE 증시는 오후 장에 다소 반등했지만 전날보다 4~5% 하락한 선에서 움직였다.

터키리라 가치는 이날 달러당 1.3932터키리라에 거래돼 전날보다 약 4% 떨어졌다.

이날 터키증시 폭락은 이스탄불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세속주의자들과 경제 단체들이 정부에 조기 총선 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임에 따라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여기에 터키의 군부가 현 정부에 대해 세속주의 전통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공개 압박을 가하면서 정정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터키 증권사인 글로벌증권의 분석사인 마르주 오다바시는 "군부가 개입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정정 불안으로 위기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에 있는 터키 경제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속적인 금융 개혁과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최근 들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현지 관측통들은 금융시장에 가장 우호적인 결과는 재판소가 야당의 청구를 받아들이고 이에 따라 조기 총선이 실시돼 세속주의자들의 시위가 가라앉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