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고수들의 '골프이야기'] "거리 욕심 버리고 클럽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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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새로 문을 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내과의 배종화 교수(67)는 순환기내과의 권위자지만 골프실력도 그에 못지 않다.
배 교수가 골프에 입문한 때는 1976년 가을이었으니까 벌써 30년이 넘었다.
당시 주변에서 아무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
운동 삼아 골프를 배운 뒤 1977년 봄부터 필드에 나가기 시작했다.
차가 없어 택시를 타고 골프장을 다녔다.
"새벽 통금이 해제되면 역촌동에 살던 내가 택시를 잡아 정릉에 사는 친구집까지 갔어요.
거기에서 다시 태릉의 선배를 태우고 골프장으로 가곤 했지요.
돌아올 때는 선배 부인이 택시로 골프장까지 와서 우리를 데리고 왔고요.
클럽하우스에서도 택시가 왔다고 하면 먹다 말고 뛰쳐나가야 했어요."
30년 전에는 레슨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신문에 난 골프레슨 기사를 오려 서로 돌아가며 정독할 정도였다.
배 교수는 그동안 홀인원(두 차례),언더파 스코어 등 아마추어 골퍼로서 하기 어려운 것을 다 해봤지만 아직도 '목표'가 있다.
"80세의 나이에 80타를 치는 '에이지 슈터'(자신이 나이 이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변에서는 '70-70'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배 교수는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
또 장타도 아니지만 30년 구력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정교함으로 '싱글 핸디캡'을 유지한다.
"골프 잘 치는 비결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친다는 것은 어리석죠.내 분수를 알고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는 이어 티샷이 잘 맞았을 때 다음 샷에서 미스가 날 확률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티샷이 나쁘면 두 번째 샷을 잘 치면 되고 두 번째 샷이 좋지 않을 땐 어프로치샷을 잘하면 됩니다.
한 번만 잘 치면 되니까 공이 안 맞는다고 화를 내면 안 됩니다."
배 교수는 스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클럽을 던지는 것'을 들었다.
힘으로 때리려고 하면 볼이 중구난방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거리 욕심내지 말고 클럽을 던지는 기분으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장타자들과 라운드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단련돼 이젠 어떤 장타자를 만나도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서 "'장타'는 그저 '장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배 교수가 골프에 입문한 때는 1976년 가을이었으니까 벌써 30년이 넘었다.
당시 주변에서 아무도 골프를 치지 않았다.
운동 삼아 골프를 배운 뒤 1977년 봄부터 필드에 나가기 시작했다.
차가 없어 택시를 타고 골프장을 다녔다.
"새벽 통금이 해제되면 역촌동에 살던 내가 택시를 잡아 정릉에 사는 친구집까지 갔어요.
거기에서 다시 태릉의 선배를 태우고 골프장으로 가곤 했지요.
돌아올 때는 선배 부인이 택시로 골프장까지 와서 우리를 데리고 왔고요.
클럽하우스에서도 택시가 왔다고 하면 먹다 말고 뛰쳐나가야 했어요."
30년 전에는 레슨을 받기도 쉽지 않았다.
신문에 난 골프레슨 기사를 오려 서로 돌아가며 정독할 정도였다.
배 교수는 그동안 홀인원(두 차례),언더파 스코어 등 아마추어 골퍼로서 하기 어려운 것을 다 해봤지만 아직도 '목표'가 있다.
"80세의 나이에 80타를 치는 '에이지 슈터'(자신이 나이 이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를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주변에서는 '70-70'에 도전해 보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배 교수는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
또 장타도 아니지만 30년 구력에서 나오는 노련함과 정교함으로 '싱글 핸디캡'을 유지한다.
"골프 잘 치는 비결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안 될 것을 뻔히 알면서 친다는 것은 어리석죠.내 분수를 알고 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는 이어 티샷이 잘 맞았을 때 다음 샷에서 미스가 날 확률이 높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도 했다.
"티샷이 나쁘면 두 번째 샷을 잘 치면 되고 두 번째 샷이 좋지 않을 땐 어프로치샷을 잘하면 됩니다.
한 번만 잘 치면 되니까 공이 안 맞는다고 화를 내면 안 됩니다."
배 교수는 스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클럽을 던지는 것'을 들었다.
힘으로 때리려고 하면 볼이 중구난방으로 날아다니기 때문에 거리 욕심내지 말고 클럽을 던지는 기분으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거리를 늘리고 싶은 욕심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장타자들과 라운드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단련돼 이젠 어떤 장타자를 만나도 내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서 "'장타'는 그저 '장타'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