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업투자자 김형국씨는 대동금속 지분 6.34%(3만427주)를 취득,경영 참가를 선언했다. 김씨는 "대동금속은 자동차 엔진 부품 제작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우량 부동산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상장 후 14년간 자산재평가를 한 번도 안 했다"며 "자산재평가를 실시할 경우 주당 7만원이 넘는 자산주로 판단돼 장기적 투자가치를 고려하고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종가는 4만1500원으로 마감됐다. 그는 "대주주인 대동공업이 대동금속의 지분 70.13%(33만6000주)를 보유한 데다 총 주식 수가 48만주로 적어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지배구조개선 액면분할 무상증자 자산재평가 등의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동금속에는 과거에도 2명의 슈퍼개미가 대량 지분을 취득했다가 결국 중도 차익실현하며 떠난 적이 있다.
이에 앞서 모회사인 대동공업에도 박영옥씨라는 개인 큰손이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10.41%를 확보한 상태다. 자회사와 모회사 모두 슈퍼개미의 타깃이 된 셈이다. 박씨는 "아직까지는 단순 투자 목적이지만 상황에 따라 경영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동공업은 농기계 분야 1위 업체로 김준식 대표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47.11%에 달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동공업 계열사에 유난히 슈퍼개미가 많이 달라붙는 이유는 이들 회사가 해당 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1위 업체로 매년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데다 자산가치도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반해 경영스타일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지배구조를 문제삼는 외부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기 쉽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