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청정공기로 산업먼지 싹~

산업활성화에 필요한 기술은 핵심기술과 보조기술로 편의상 구분된다.

예컨대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드는 설계방법이 핵심기술에 속한다면 컴퓨터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쿨러는 보조적 기술로 분류된다.

그러나 컴퓨터가 아무리 좋아도 일정 온도 이상 가열되면 기능에 이상이 생기듯, 때로는 보조기술이 핵심기술 가치 이상의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생산기술연구원에서 소개한 기계 관련 기술은 보조적 응용기술임에도 기존 산업기술을 더욱 빛내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우선 '소각 폐열 재생 산소부화(공기 중 산소농도를 높이는 것)시스템'은 소각로에 투입되는 공기의 산소농도를 높이는 데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자체 폐열을 활용한 것이어서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을 이용한 산소흡착방식이 기본 원리인 이 기술은 유동층 소각로 등 각종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연소가스의 폐열을 이용하여 연소용 외부공기를 열순환흡착법으로 포집한 뒤 산소부화공기를 생성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일부러 산소부화공기를 만들기 위해 추가비용을 들이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경제성이 좋아 소각로의 에너지 효율향상 및 연료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게 생산기술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또한 산소부화량을 조절함으로써 연소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질소산화물을 배출하지 않는 효과도 있다.

운반대차 바퀴의 이물질 제거장치는 반도체와 LCD 장비 등 먼지에 민감한 산업현장의 문제점을 깔끔히 해결해 줄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지금도 현장에선 패스박스(pass box)를 이용해 클린룸으로 부품 및 자재가 입·반출될 때 이물질이 클린룸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클린룸 출입 통로공간에서 고압의 청정공기를 작업자 및 운반대차에 분사하는 에어 샤워링(air showering)을 통해 작업자 및 운반대차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경우 운반대차의 바퀴는 설치 위치상 에어 샤워링을 통해 완전히 이물질을 제거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접착성 테이프 또는 물로 세척하는 등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소개된 기술은 브러시를 이용, 클린룸이 적용된 생산시스템과 운반대차 바퀴의 이물질을 제거하도록 고안된 것으로 이물질 유입을 한 차례 더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감지 및 자동작동이 가능하도록 센서가 장치돼 있다.

기존 클린룸 에어 챔버 하부 바닥에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PDP, LCD, 휴대폰 제조공정 등 청정생산 작업현장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